[이성복의 소주 한잔] 운길산 맑은 미나리, 전도 막걸리도 보약 '자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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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 한잔] 운길산 맑은 미나리, 전도 막걸리도 보약 '자연애'
  • 이성복 기자
  • 승인 2018.07.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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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무침,닭도리탕,수수부꾸미... 인생이 맑아지는 건강식

[팔당역 맛집, 자연애]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1차적 수혜를 입은 곳 중의 하나가 북한강변이다. 팔당역에서 운길산역 등으로 이어지는 양평 두물머리 강변로를 자전거로 달리다보면 군데군데 만나게 되는 미나리전 가게들. 상수원 보호 조치로 어느 순간 다 사라졌나 했더니 팔당역 뒤로 옮겨온 집을 발견했다. 심봤다. 운길산 청정 밭에서 사계절 재배하는 맑은 미나리를 전분만 살짝 입혀 수겹의 미나리만 보이는 두툼한 전을 만들어낸다. 1인당 반 접시면 배가 그득해지지만 입은 도저히 멈출수 없다. 미나리 골뱅이 초무침을 같이 먹어야 한다. 초무친 미나리로 미련이 남는 전의 기름을 씻어내며 입맛 다시기를 반복할 수 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미나리막걸리를 두어통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미나리 가는라 시간이 걸리니... 수수반죽과 팥을 직접 쑤어 만든 수수부꾸미도 디저트로 놓쳐선 안된다. 토종닭도리탕은 전화로 사전에 주문해야 한다. 인생에 이렇게 멋진 주인 부부의 이리 맑은 맛집을 만나게 되다니, '자연애'에 오는 이 누구나 행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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