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인생에서 산을 찾은 건 가장 잘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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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인생에서 산을 찾은 건 가장 잘한 일"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7.1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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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산짐승과 어울려 사는 자연인 안정열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슬기로운 자연생활 - 안정열 씨]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했던 삶이 산에 들어오고 나서 꽤 괜찮은 인생으로 여겨졌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산을 찾은 건 인생을 살아온 데 있어 가장 잘한 일이다"

1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거친 야생의 땅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은 안정열(58세)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새파란 하늘과 푸른 숲을 보며 여유를 만끽하는 삶이지만 수시로 마주치는 멧돼지들, 언제 물릴지 모르는 뱀과 땅벌의 공격 등 도시 생활과 달리 불편한 게 많지만 자연인은 안 씨는 "이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은 없다"고 말한다.

체구는 왜소하지만 자존심만큼은 그 누구보다 강했던 자연인은 28세의 젊은 나이에 일찍 기계 설비 사업을 시작했다. 자기 싫어하는 성격 덕에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1997년 한국 IMF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았다. 많은 돈을 잃었고, 그쯤 행복했던 가정도 깨지고 말았다. 30대 후반에 맛본 너무 쓴 좌절이었다. 이후 친구의 도움으로 외국에서 7년간 일을 했던 자연인은 청바지 워싱 공장을 차려 재기에 나섰다.

사업을 시작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메르스 사태로 소비 시장이 죽어 큰 타격을 입어 결국 공장 문을 닫았다. 두 번의 사업 실패로 극심한 좌절감에 빠진 그는 무척 괴로웠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자연인에게 몸에 이상 반응까지 나타났다. 고혈압으로 까딱하면 반신마비가 올 지경까지 이른 것. 돈과 가족, 건강까지 모든 것을 빼앗긴 그는 도시에서 살 수가 없었다.

4년 전 처음 산에 들어왔을 때 영하 30도에 이르는 극한의 추위와 빛 한 점 없는 깜깜한 어둠을 견뎌내야 했다. 그렇게 무서웠던 산골은 이제 더 이상 없다. 맑은 계곡물은 자연인만의 휴양지가 됐으며 삽주와 잔대, 엉겅퀴 등을 내주는 숲속은 그의 건강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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