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증권업계 첫 대면서 '내부통제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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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증권업계 첫 대면서 '내부통제 개선' 요구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7.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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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비롯 32개 증권사 CEO 참석, "배당오류·공매도 결제 불이행 등 내부통제 실패" 지적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23층 대회의실에서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윤석헌 원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32개 증권사 CEO가 참석했다.

윤석헌 원장이 증권업계 CEO와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일 전 정부에서 사라졌던 종합검사제 카드를 꺼내들면서 금융회사 본격 압박에 시동을 건 이후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자본시장에 요구하는 첫 번째 과제는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증권의 배당금 지급 오류와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공매도 결제 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한데 따른 주문이다.

이어 윤 원장은 "금감원은 이러한 사태를 막아보고자 지난달 20일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며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내부통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해결책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내부통제의 성패가 금융회사 스스로 관심과 책임을 갖고 조직문화로 체화하는데 달려있다"며 "금융회사 임직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어야 내부통제의 근본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도 윤 원장은 증권업계에 ▲미중 무력분쟁 영향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청년일자리 창출 등 역할을 주문했다.

윤 원장은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창업 초기에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하고 3년 이내 도산하는 기업 비율이 62%에 이른다"며 "자본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통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우리 자본시장과 증권업계가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특히 투자은행은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중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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