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70% 넘어... '전세 시대' 갭투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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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70% 넘어... '전세 시대' 갭투자 영향
  • 김도현 기자
  • 승인 2018.07.1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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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거래비중 전세 71.6%, 월세 28.4%
갭투자자 전세 물량·수도권 입주물량 증가 영향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비중이 70%를 넘었다. 상반기 거래 기준으로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9587건이다. 이 중 71.6%인 6만4186건은 전세 형태로, 28.4%인 2만5401건은 월세 형태로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비중은 201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74.9%, 76.7%로 높았지만 2015년 상반기(69.2%)부터 전세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 월세 전환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2017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비중은 66.2%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한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확대됐다. 여기에 수도권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이 원활해지고 전셋값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작년 하반기 전세비중이 70.7%를 기록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70%를 넘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작년 하반기에 전세비중이 0.9%포인트 더 높아졌다.

구별로는 은평구의 상반기 전세비중이 78.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78.1%)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물건이 풀린 강동구(77.6%) ▲강북구(74.4%) ▲광진구(73.5%) ▲중랑구(73.15%) ▲용산구(72.8%) ▲노원구(71.3%) 등 순이었다.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월세 비중이 높은 강남 3구 역시 올해 상반기 들어 전세비중이 늘었다. 송파구의 경우 최근 갭투자자들이 매매 잔금마련 또는 전세 만기로 내놓은 전세 물건이 증가하면서 작년 상반기 65%에 그쳤던 전세비중이 올해 상반기에는 71%로 높아졌다. 강남구의 전세비중은 65.4%, 서초구는 66.8%로 여전히 70%를 밑돌았지만 작년 상반기 61.3%, 57.8%와 비교하면 전세비중이 확연히 높아졌다.

서울 전세시장은 하반기에도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사철을 앞두고 재건축 이주나 일부 학군 수요가 몰리는 곳은 국지적으로 월세비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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