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과일나무 심고 노래하고 "자연은 내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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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과일나무 심고 노래하고 "자연은 내 놀이터"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6.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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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풍 온 기분으로 일상 즐기는 자연인 유양식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슬기로운 자연생활 - 유양식 씨] "자연 속에서 매일 소풍 온 것 같은 일상을 누려요."

지난 2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63세에 사업을 접고 자연으로 돌아간 유양식(70) 씨의 사연을 전했다.  

짙은 초록빛으로 물든 울창한 산속에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가득 찬 자연인의 보금자리가 있다. 연신 웃는 인상으로 MC 이승윤을 반기는 그는 3층 정자의 다락방이며 해먹을 둔 휴식처 등 자신만의 숨은 공간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구하기 쉬운 주변 재료들로 지었지만 과거 건설업에 종사했던 이력을 살려 태풍이 와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하다고 했다. 주변에는 그네부터 다양한 운동기구, 작은 연못까지 그만의 놀거리가 가득하다.

유양식 씨는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젊은 패기로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절임음식의 색을 내는 데 쓰는 소엽(차조기)이란 풀을 가공해 스시 음식이 발달한 일본으로 수출하는 사업이었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판로를 찾지 못해 구입 금액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파는 일이 허다했고, 받지 못한 물건 값이 쌓여 3천만 원 정도의 손해를 본 채 3년 만에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서울의 집 한 채가 80~90만원일 때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지만 3살 된 어린 아들과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했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가족들 생계를 책임진 지 7년 만에 건설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는 가족들을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만으로 살아오는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누려본 일이 없었다. 자신만의 생활을 찾고 싶던 자연인은 결국 예순셋이란 나이에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자연을 찾았다.

돌과 나무가 많은 산을 저렴하게 구입해 곳곳에 정자를 짓고, 좋아하는 과일 나무들을 가득 심었다. 자연 속을 거닐다 보면 흥이 올라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는 그는 악기 연주를 좋아하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 신나게 기타 연주를 즐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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