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 "금융불균형 누적, 금융 실물 간 조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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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총재 "금융불균형 누적, 금융 실물 간 조화 필요"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6.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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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비롯, 세계 경제 장기적 성장정체
부동산 등 자산시장 집중 투자가 원인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8일 전 세계가 장기간 유례없는 금융 불균형이 누적됐다고 밝혔다. 금융과 실물 간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강조했다.

윤 부총재는 이날 한국국제경제학회 정책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세계가 장기간 유례없는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며 금융불균형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불어난 가계부채가 경제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부총재는 “어느 한쪽의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나머지 한쪽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금융과 실물 간 적절한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현재 가계부채 규모는 우리나라 GDP(약 1811조원)의 81%에 달하는 1468조원이다. 세계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3월 말 기준 612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계부채가 1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윤 부총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경제가 장기적 성장정체에 빠진 원인에 대해 ‘자산시장 집중 투자’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생산성·저성장 문제로 고민하는 나라들이 아직 많다”며 “인구구조 변화, 자본의 한계효율 저하와 같은 구조적 문제와 함께 금융 기술 혁신과 생산적 투자를 지원하기 보다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과도하게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과제로는 인구고령화, 저출산, 4차 산업혁명 진전 속 산업구조와 노동시장 구조 변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 움직임,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 등 6개를 꼽았다.  그는 “이러한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든 경제 주체들이 수시로 기회와 제약 요인, 정책방향과 대안에 대해 지식을 공유하고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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