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탐앤탐스 본사·자택 압수수색... "대표 횡령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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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탐앤탐스 본사·자택 압수수색... "대표 횡령혐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5.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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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장려금 수 억원 빼돌리고, 제3업체 끼워넣어 빵 반죽 통행세 챙겨
카페베네, KH컴퍼니에 이어… 저물어가는 1세대 커피프랜차이즈
탐앤탐스 태국방콕 32호점. 사진= 탐앤탐스

검찰이 국내 1세대 커피프랜차이즈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 횡령혐의로 본사와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수)는 지난 11일 탐앤탐스 본사와 김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PC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대표가 2009년~2015년 우유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판매 장려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장려금은 제조업체가 판매 촉진을 위해 유통업체에 지불하는 돈으로 제조업체들은 한팩당 100~200원을 커피전문점 본사에 지급했다.

또 김 대표는 탐앤탐스에 빵 반죽 공급 업체에 본인이 경영권을 가진 제3업체를 끼워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뒤 횡령 혐의가 드러나면 김 대표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탐앤탐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에도 상표권을 개인명의로 보유해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챙겨 부당이득을 취했단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작년 7월 보유하고 있는 50억원 가량의 상표권을 탐앤탐스로 무상양도해, 올해 기소유예를 받았었다.

더불어 지난해 가맹점주들로부터 18억6000만원 가량의 산재보험료를 받고, 실제론 가입하지 않아 배임혐의로 고소당했었다. 당시 수사를 맡은 서울동부지검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지만 고소인들의 항소로 현재 진행중이다.

한편 이번 탐앤탐스의 검찰수사로 업계는 국내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몰락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8억 원의 매출을 올린 탐앤탐스는 2016년 870억 원, 2017년 831억 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5년 50억 원에서 2016년 24억 원에 지난해는 당기순손실 27억 원까지 기록하며 저수익에 시달렸다. 가맹점도 타 경쟁브랜드에 비해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탐앤탐스와 2000년대 초반 커피 프랜차이즈 붐을 이끌었던 카페베네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지난해 ‘할리스커피’를 만든 토종 커피왕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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