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 한잔] 해산물 많은 간짜장... '공화춘' 명성답게 독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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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 한잔] 해산물 많은 간짜장... '공화춘' 명성답게 독특
  • 이성복 기자
  • 승인 2018.05.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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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식당은 창업자 우희창씨와 무관... 우씨 외손녀의 '신승반점'도 유명
공화춘 짜장면

[인천역 맛집, 공화춘] 짜장면은 19세기말 개화기 인천에 자리잡은 중국인들이 중국 무역상들을 위한 요리로 개발한 것이 정설이다. 산동 지방의 서민 국수요리인 자장미엔(炸醬麵)의 요리 방식과 발음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자장미엔에 한국식 된장류를 첨장해 한국식 짜장면이 탄생한 것이다. 산동회관(山東會館)이란 음식점을 운영하던 우희광(于希光) (1886~1949)씨가 중국 최초의 공화국인 중화민국 건국을 기념하여 식당 이름을 공화춘(共和春)이라 개명하고 '짜장면'이라 써붙여 팔기 시작했다. 

공화춘은 1983년 우씨의 아들이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그 식당을 개조해 2004년 인천 중구청이 짜장면 박물관을 개관했다. 박물관 바로 옆집에 현재 '공화춘' 간판을 달고 있는 집은 원조와 아무 관계가 없다. 

굳이 원조를 따지자면 인근에 우씨의 외손녀 왕애주씨가 운영하는 '신승반점'이 '공화춘'의 정통 후계자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인천 차이나타운 와서 안 들어가 볼 수는 없다. 녹말 없이 볶는 간짜장 베이스에 유부와 해산물이 듬뿍 든 공화춘 짜장면은 MSG에서 벗어난듯 개운한 맛이 좋다. 굴소스의 청경채도 신선하고 간이 맞아 고급스럽다. 이 동네 요리 솜씨는 다 이런가? 다음엔 신승반점의 유니짜장면을 먹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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