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상인회, 물류센터 확보해 대형마트에 맞서야"
상태바
[시경초대석] "상인회, 물류센터 확보해 대형마트에 맞서야"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4.30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장출마 무산 '목사랑시장 상인회' 신선우고문 인터뷰
목사랑시장 상인회 신선우 고문 @시장경제

지난 해 8월 전국상인연합회(이하 전상연) 회장 선거가 파행되었다. 회장 입후보를 원하는 사람과 입후보를 못하게 막는 현 집행부간의 이견다툼이 결국 법정소송전으로 이어졌다. 법원은 현 집행부가 잘못되었다며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지만 현 집행부는 제소신청까지 하면서 거부했다. 회장선거가 차일피일 미뤘지며 현 집행부의 임기는 계속 이어졌다. 전상연 회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집행부의 떼쓰기에 밀려 뜻을 접은 인물이 있다. 그는 집행부가 완장욕심만 있고 일 할 생각을 하지 않아 전상연이 허수아비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전상연 정상화를 위해 회장 출마를 접은 '목사랑 시장' 신선우 고문을 만나봤다.

△ 간략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 목사랑시장 상인회에서 고문역을 맡고 있다. 배우자가 목사랑 시장에서 ‘신송반찬’을 35년째 운영하고 있다. 목사랑 시장은 조그마한 난장에 불과한 곳이었으나 내가 나서서 7년여간 이끌어 지금의 시장으로 일궈냈다, 2002년에 상가 번영회를 만들어 이끌고 2008년에 아케이드를 씌우고 정식회장에 취임해 2014년까지 3회에 걸쳐 상인회장을 했다.

△ 전상연 회장출마 선언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출마했나

- 전상연의 초창기부터 지켜봐왔다. 서울 상인회의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전상연을 지켜봐 왔지만 나의 생각과 전상연 집행부의 생각이 너무 달랐다. 전상연이 할 일은 많았지만 하는 일은 없었다. 학교 급식사업의 식자재 납품도 대기업에게 뺏겼다. 학교가 있는 곳마다 전통시장이 있기 때문에 전통시장이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일이라고 봤는데 하지 못했다. 전통시장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지만 서울 상인회의 부회장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전상연 집행부가 게으른 탓이다.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할 생각만 하지 말고 경쟁력과 자생력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범위가 너무 커서 신경을 안 쓴다. 집행부가 게을러서 일을 안 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안 해서 아쉽다.

△ 지난 해 법원에 '전상연 회장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 전상연의 현 집행부가 나의 출마 자격에 제한을 걸었다. 전상연 정관상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고 변호사의 소견서까지 받아서 전상연에 제출했으나 전상연은 나를 무시해 버렸다. 전상연 집행부가 너무 괘씸했다.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 전상연에서 제소를 신청하면서 현 회장이 내게 법원에 본안소송을 넣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협박까지 일삼았다. 고민이 많았다. 계속해서 소송을 끌고 가면 내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봤고 변호사 또한 전상연이 말도 안 되는 소송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 그런데 지난 19일 돌연 가처분 신청을 취소했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 전상연 내부에 흘러다니는 말들이 모든 잘못이 내게 있다는 듯한 말들이 떠돌았다. 너무 억울했다. 그렇지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기로 마음먹었다. 전통시장의 발전을 위해 뛰어들었는데 나로 인해 전상연이 파행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나는 완장에 욕심 가진 사람도 아니고 잘 해보겠다는 의지만 있는 사람이다. 현 회장이 임기를 늘리고 싶어서 저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 좋은 소식만 들리고 현 회장은 아무 일도 안 하고 있다. 전통시장이 뭉치면 대단한 조직인데 조직활성화가 전혀 안 되고 있다. 나로 인해 파행되었다는 것 때문에 내 자신이 용납이 안 된다. 전통시장의 발전을 위해 출마했지만 결국 전통시장에 피해를 입힌 것 같아 내 자신을 용납하지 못했다. 오는 5월 3일 전상연 이사회에서 현 회장이 다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현 회장은 정상적으로 빨리 선거를 치러서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 되지 않으면 이사진이고 뭐고 다 사퇴하고 전상연을 해체해야 한다.

△ 전상연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을 꼽겠는가?

- 전상연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다. 현회장이 전상연 사무실을 짓겠다고 떠들던 때가 2016년이다. 말뿐이었다. 새로운 사람들이 선거를 제대로 하면 전상연이 뭉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전통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보니 정부에서조차 무시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완장 욕심만 있는 사람들이 집행부에 있다 보니 전상연이 아무런 일을 못하고 있다. 귀에 거슬리는 옳은 말을 하면 왕따를 시켜버린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도 많지만 그들도 일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전상연 회장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사업이 있나?

- 정부에서 지원한 물류센터(코사마트)가 47개 있다. 물류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이용하면 직거래가 가능하다.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대형 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물류센터를 이용해 직거래를 하면 전통시장 상인회의 수입이 늘어난다. 배춧값 폭락으로 배추밭을 갈아엎는 농민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중간도매상들의 농간이다. 물류센터가 있으면 농민들도 제 값을 받을 수 있다. 농어민과 시장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물류센터이고 전상연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못하고 있다. 정부도 무조건 돈만 지원할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도 싱싱한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

△ 유통시장의 상생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해달라.

- 없는 사람들이 뭉쳐서 골목에 상권을 이뤄 장사하는 곳이 전통시장이다. 손님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잘 안 된다. 대부분 상인들이 우리시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조차 파악을 못 하고 있다. 상인들의 목소리가 전통시장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다. 상인들의 목소리가 없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대형마트가 들어선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경쟁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게 변화하지 않으면 전통시장은 발전을 못한다. 정부가 도와주는 것은 고맙지만 도움을 바라지 말고 각자 자생할 노력을 해야 한다. 자생력 갖출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의 상인들이다. 중간 도매상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