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산에서 다시 찾은 열정 "마음은 언제나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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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산에서 다시 찾은 열정 "마음은 언제나 소년"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4.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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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즐기는 자연인 임도섭 씨 "밭이 산이고 산이 곧 밭"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슬기로운 자연생활 - 임도섭 씨] "마음만은 언제나 소년으로 살겠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매일 흥겨운 드럼 연주로 아침을 깨우며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임도섭 씨(53)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발 600m 깊은 골짜기에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자연인 임도섭의 집 '자락당(自樂堂)'이 있다. 똑 부러져 보이는 외모와 달리 향기를 즐기는 그는 싱그러운 봄 햇살과 어울리는 노란 빛깔의 집은 보기만 해도 즐거움 그 자체다

자연인은 전교 상위 10%에 들어갈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에 학비와 기숙사, 취업까지 모든 걸 책임져주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국전력공사라는 공기업에 취직했다. 고졸 출신으로 고학력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했다.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고, 30분도 자지 못한 채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회의 자료를 준비 하는 등 그야말로 치열하게 일했다.

그럼에도 승진에 대한 한계가 있었다. 회의감을 느낀 자연인은 결국 20년 다니던 한전 생활을 접고 꿈꿔왔던 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 3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중견 업체로 성장했지만 한순간에 사업이 망했다. 퇴직금부터 살던 집까지 모두 잃은 후 지금의 산을 찾게 됐다.

아름다운 꽃과 허브 향기를 좋아하는 자연인은 파인애플 세이지로 티타임을 갖고, 첫 서리를 맞은 뽕잎을 말려 차를 만들기도 한다. 그는 "밭이 곧 산이고 산이 곧 밭"이라고 말했다. 집 주변에는 원추리와 미나리 싹, 취나물, 삼나물, 두메부추 등이 가득하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연한 싹을 틔운 나물들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거나, 1급수 계곡에서 버들치를 잡아 백화고를 넣은 매운탕을 끓여 먹는다. 자연인은 요리 비법에 대해 "30년 된 씨간장에서 나온 간장소금인 석장과 천연 조미료인 양하가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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