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서논평] 피자알볼로, 확 떴네... 매출·평판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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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서논평] 피자알볼로, 확 떴네... 매출·평판 '쑥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2.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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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 '제로', 독특한 메뉴 작명에 가맹점주·소비자 환호
안정적인 매출·초기부담금 적어 가맹점 오픈 부담 적어
근무형태 제한 “강제사항 아냐”… 협의 통해 유연히 대처
피자알볼로 슬로건 스토리 이미지. 사진= 피자알볼로

국내 피자시장에서 빅3로 꼽히는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헛’ 세 업체가 흔들리면서 중소 피자브랜드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피자 빅3 업체 중 도미노피자만 유일하게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은 차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피자헛은 2015년 기준 890억, 미스터피자는 2016년 9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피자라는 음식은 고급 외식 메뉴였으나 시대가 바뀌면서 이런 이미지가 희석되고, 다른 외식 메뉴들이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자 발길이 줄어들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피자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한 메뉴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알볼로 피자가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힌다.

피자알볼로 최근 3년 매출 추이. 사진= 피자알볼로 정보공개서

피자알볼로는 ‘한국식 수제피자’를 내세워 최근 부는 웰빙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큰 성장세를 보인다. 매출도 2014년 99억원, 2015년 145억원, 2016년 222억원, 2017년 36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4년 17억, 2015년 31억, 2016년 22억으로 피자업계 신흥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매장수도 타 피자브랜드에 비해 초기 자본이 적다는 이점으로 가맹점 수가 2014년 175개, 2015년 221개, 2016년 241개로 늘고 있다. 피자 알볼로는 초기 자본이 1억2760만원으로 피자헛(4억6652만원), 미스터피자(2억6935만원), 도미노피자(2억3037만원)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는 것도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1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진행한 피자 브랜드 평판에서 도미노피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기염을 토했다. 여러 지표중에서도 커뮤니티지수가 높게 나와 고객과의 소통에서 많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피자알볼로는 고객 아이디어를 반영한 ‘날개피자’ 출시, 병원과 MOU를 통한 지원 등 사회적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어깨피자’, ‘웃음꽃피자’, ‘꿈을피자’ 등 독특한 작명으로 소비자에게 응원메세지를 전하고 있어 좋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로열티 ‘0’, 매장당 연평균 매출 최저 1억 이상

대부분 프랜차이즈들은 가맹점주들에게 일정의 로열티를 받아 ‘상생’이란 이름이 무색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피자알볼로의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로열티는 전혀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초 가맹점 개설시 부담금은 가맹비와 교육비 2200만원과 인테리어비용 1억560만원을 모두 합쳐 12760만원이다. 이는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것으로 가맹점주들이 선호하는 큰 요소 중 하나다.

피자알볼로 가맹점 개설 이후 추가비용. 단위 천원. 사진= 피자알볼로 정보공개서

가맹점을 오픈 이후 추가 비용부담에 로열티는 없지만 ▲광고 ▲교육 ▲인테리어 및 시설 등의 보수 ▲pos사용료 등의 추가 부담 비용이 발생한다. 광고 분담금이나 교육은 필요에 따라 발생되지만 매년 2회 실시되는 신메뉴 교육은 필수로 연 44만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숙박·교통비는 별도 부담이다.

가맹점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연평균 매출도 상당히 양호한 편으로 전국 가맹점 매출현황을 살펴보면 최소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16년 기준 전체 241곳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4억8800만원 가량으로 충남지역이 5억8413만원으로 가장 높고, 강원도가 3억1853만원으로 가장 낮다. 전국에서 연평균 매출이 가장 낮은 가맹점은 1억4193만원이고, 가장 높은 매장은 12억4092만원이다.

◇ 근무형태·휴일수 강제, 매장 운영 경직 우려

피자 알볼로는 근무형태와 휴일 수를 강제했다. 정보공개서 7항의 금지항목을 살펴보면 겸업금지와 영업일수 및 시간, 근무형태를 제한한다고 명시돼있다.

피자알볼로 영업일수 제한과 근무현태 제한 내용. 사진= 피자알볼로 정보공개서

겸업금지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동종업계 타 브랜드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근무형태와 영업일수 제재는 타 프랜차이즈는 점주 자율로 맡기고 있는데 피자알볼로의 이러한 제재는 흔치 않은 사례다.

피자 알볼로 영업일수는 매월 26일(2월은 24일)이상 점포를 개장하고 연속해서 5일 이상 휴업하는 것을 금지한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2시간으로 정해놨다. 또 종업원수는 1명 이상으로 직접근무를 하는 것을 요구한다. 대체 가능 인력은 점주 배우자, 직계가족이다.

특히 근로형태를 직접근무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매장 운영의 경직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배달을 통한 매출이 많은 사업 특성상 당장 배달인력을 구하기 어렵거나 원동기 소지자가 직계 가족 중에 없는 경우 대행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직접고용을 고수하는 것은 매장 운영의 원활함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피자알볼로 측은 “정보공개서상에 명시돼있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며 근로형태는 본사와 협의를 통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매장 휴업도 협의를 통해 조정 가능하다. 전국 가맹점 평균 휴일이 5일을 초과하지 않아 일반적인 수치로 명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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