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뾰족한 수 없는 IT업계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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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뾰족한 수 없는 IT업계 "난감하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3.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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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장애 빠른 복구 생명… 야간·주말 업무 어려워
IT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주52시간 근로시간을 지키기 어려워 고심중이다. 사진= 삼성전자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대표적 야근문화로 대변되는 IT업계는 대략 난감한 상황이다. 업무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52시간에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와 시스템통합 사업 특성상 시범가동, 검수작업 등의 업무는 보통 주52시간을 넘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타개할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는게 업계 의견이다.

당장 3개월여 앞에 다가온 52시간 근로지만 IT기업들은 세부 가이드라인도 없을뿐만 아니라 각각의 프로젝트별 사정이 다르고, 갑작스런 시스템 장애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 특히 IT업계는 수십 수백의 거래처에 흩어져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통 IT기업들은 갑과 계약을 맺고 약정 기간내 프로젝트를 끝내야 한다. 작업 기간내 고객사의 추가요청이나 변동사항을 대응하고, 이를 완수하기 위해선 추가근무가 불가피하다.

한 IT업계 개발자는 “실제 프로젝트내에 야근을 밥먹듯이 하며 완수하고 1~2개월가량은 쉬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 생리다”며 “산업 특성을 무시하고 일괄적용하면 당장 근로자들의 생계 혹은 기업의 존폐까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IT업계는 고객사의 시스템 장애 발생 시 빠른 장애복구가 생명인데 야간·주말 발생 작업의 경우 52시간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업계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과업변경 시 대가지급 보장과 원격지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SW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입법추진하고 있지만 올 연말쯤 국회 제출될 것으로 전망돼 먼저 개정된 근로기준법과 시차가 있어 몇 개월간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주요 IT기업들은 현행 68시간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선택근무제나 탄력근무제를 활용하고 있지만 52시간이 시행되면 이마저도 어렵다. 여기 더해 기업의 인사·노무팀이 근무규칙 개선안을 내놔도 수십 수백개의 사업장에서 지켜지는 것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특히 이런 내용의 근로시간 제안서를 고객사가 얼마나 반영해줄지도 미지수기 때문에 당분간 제도변화를 현장에서 적영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SW산업협회는 7월까지 3개월여가 남은 시점에서 법정 근로시간 준수가 어렵다는 판단에 회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정부에 대책마련을 건의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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