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25시]누수 항의 거세지자... ‘쥐꼬리 보상-비밀서약서’ 내민 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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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25시]누수 항의 거세지자... ‘쥐꼬리 보상-비밀서약서’ 내민 마세라티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3.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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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티 2년 연장’ 등 제시후 비밀서약-항의글 삭제 요구"
피해자들 "운행불가한 치명적 결함, 합당한 보상하라" 거절
'사실 숨기고 돈만 벌면 그만' 비난 피하기 힘들 듯
제보자들에 따르면 천장등에 물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운행 도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왈칵 쏟아지고, 이후 물이 뚝 뚝 떨어진다. 물의 양은 컵홀더를 가뿐히 채웠고, 조수석과 운전석 가죽시트를 다 젖게 만들 정도로 누수 결함은 심각한 상황이다. 사진=제보자

[시경25시] 마세라티가 물샘 결함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결함을 숨기고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원인 불명 물샘 결함 차주들에게 ‘보상책’과 ‘비밀서약서’를 제안했다. 보상책은 기준 없이 차주들마다 다르다. ‘브레이크패드 교환권’, ‘워런티 2년 연장’, '300~500만원' 등으로 밝히고 있다. 결함을 어디 가서 알리지 말고,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글도 삭제하라는 것이 제안의 내용이다.

A제보자는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저런 보상 받아도 물샘 현상은 밑 빠진 물 붓기다.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다.

일부 차주들은 차량 운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일 연식의 차량 교환을 요구했다.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기 때문에 교환해 줄 수 없다고 마세라티는 밝혔다. 차주들의 생각 다르다. "그럼 물 맞으면서 그냥 타라는 것이냐"라며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누수 되는 것 자체가 치명적 결함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차주는 천장에서 물이 왈칵 쏟아저 놀랬고, 잡고 있던 핸들이 미끄러져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밝혔다.

보상 기준도 제각각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보상 제안 내용을 보면 차주들 불만 크기에 따라 보상책이 '건 바이 건'으로 바뀌고 있다. 즉, 항의강도가 세면 셀수록 내면 보상을 많이 받는 식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제보자는 마세라티의 보상 정책은 셈법부터가 틀렸다고 지적한다. 마세라티 물샘 현상은 차주의 부주의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차량 결함이다. 때문에 워런티와 상관없이 수리를 해줘야 한다. AS를 아무리 받아도 결함을 고치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 차량은 수차례의 정비를 받은 사고중고차가 된다. 차주는 아무런 잘못 없이 중고차 판매 시세 손해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 억 원대 초고가의 마세라티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브레이크패드 교환권’, ‘워런티 2년 연장’ 보상책 제시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비밀서약서’까지 추가로 들이밀었다. 피해자 입장에서 볼때 ‘쥐꼬리 보상 받고 입 다물든지 싫으면 그냥 물 맞고 다녀라’는 식으로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마세라티는 피해 차주들의 제보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세라티 홍보팀 관계자는 ‘비밀서약서를 제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아직 그런 거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안 했다. 지금 원인을 파악 중인데, 원인을 나오고 나서 해야 된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글을 내려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재차 질문에는 “그것은 한번 확인해 보겠다. 그런데 그거는 순서가 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마세라티는 확인해 보겠다고 밝힌 후 아직까지 연락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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