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단점 보완 ‘라이트코인’, 속도도 채굴량도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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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단점 보완 ‘라이트코인’, 속도도 채굴량도 4배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2.1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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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동생이라 불리는 ‘라이트코인’(Litecoin) 분석

라이트코인(Litecoin, 이하 라코)은 최근 가격 대폭락장에서 우수한 방어력을 보이고 있다. 타 암호화폐들이 최대 4배 가량 하락할 때 라이트코인은 2.5~3배 하락에 그쳤다. 상승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벌써 최고가격 대비 50% 수준으로 올라왔다. 라코가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이유는 ‘결제를 위한 암호화폐’를 위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라코를 ‘비트코인의 동생’, ‘은색 비트코인’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 라코는 어떤 암호화폐인지 알아보자.

사진=픽사베이

◇ 창시자가 전량 매각해 더 유명해진 ‘라코’

라이트코인(Litecoin)은 ‘비트코인의 동생’으로 불린다.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라코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중국인 찰리 리(Charlie Lee)가 만든 암호화폐다. 찰리 리는 암호화폐 시초이자 암호화폐의 기축통화 역할을 맡고 있는 비트코인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는 전송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송 수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었다. 또,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적게 한정돼 있어 화폐 보다는 희소송이 높은 자산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찰리 리는 ‘자산’ 보다는 진짜 ‘화폐’로서 사용할 암호화폐, ‘라코’를 창시하기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보통 ‘라코’라고 부른다.

라코가 유명해진 계기는 따로 있다. 라코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것도 유명의 요인이지만 창시자인 찰리 리가 보유 라이트코인을 전량 매각하면서 더 주목을 받았다. 찰리 리는 2017년 12월 20일 자신이 보유한 라이트코인 전부 기부한다고 밝혔다. 라코가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데에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라코의 성공과 자신의 재정을 연결시킬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전량 매각한 뒤 기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얼마나 팔았는지, 얼마에 팔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찰리 리가 매각하겠다고 밝힌 당시의 라코의 가격은 최대 330달러(35만원, 코인마켓캡 기준)였다.

사진=픽사베이

◇ 라코가 비코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 ‘속도’

앞서 설명한 대로 라코는 ‘비트코인의 동생’, ‘은색의 비트코인’으로 불리면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코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구체적 어떻게 극복하는지 알아보자. 라코가 비코의 한계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속도’다. 라코의 최대 채굴량은 8400만개다. 비트코인(2100만개) 보다 4배 많다. 또한 라코의 평균 거래 처리 속도는 150초로, 10여분 정도 걸린다. 비트코인보다 약 4배 빠르다. 블록 생성 주기가 비트코인 보다 4배 빠르기 때문에 전송 처리에 필요한 시간은 대폭 감소한다.

코인을 전송하는데에 속도가 필요한 이유는 검증 때문이다. 블록 생성은 이전 블록이 생성된 이후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까지 그동안 발생안 발생한 암호화폐 전송 내역을 검증한 후 브록체인에 기록한다. 블록 생성 시간이 짧다는 것은 암호화폐 전송이 완료되는 시간도 짧아진다는 이야기다. 단, 몇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블록이 빨리 생성된다고 해 무조건 전송이 빠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비트코인은 10분에 한 번 씩 블록이 생성된다. 따라서 10분 후에 전송이 완료된다.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는 1~3초 이내에 결제가 완료된다. 10분 이라는 비트코인 결제 시간은 ‘결제 시장’에 있어 너무나 긴 시간이다. 비트코인이 결제에 적합하지 않고, 화폐보다 자산으로 적합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라코는 좀 다르다. 블록 생성 주기가 150초다. 여기에 세그윗(segwit)을 적용해 더 많이 더 빨리 전송할 수 있다. 세그윗이란 segregated witness의 약자로 전자서명 정보를 다른 층(layer)에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세그윗을 하게 되면 블록 용량의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던 ‘전자서명 정보’가 제외되고, 가벼워진 블록은 더 많은 양의 원장 전송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사진=라이트코인 홈페이지

◇ 값싼 수수료의 원천 ‘라이트닝 네트워크’

‘세그윗’이 라코를 가볍게 해주는 기술이라면 라코 ‘네트워크’는 저렴하게 해주는 기술로 이해하면 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전송할 때 마다 매번 블록체인에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 ‘라코’ 사용자들이 계좌를 만들어 그 계좌 안에서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전송한다. 사용자낄 계좌를 종료할 때만 최종 결과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지난해 9월 테스트에서 성공했다. 조만간 상용화 될 예정이다. 이미 라코 홈페이지를 가보면 라코와 제휴 맺은 의류, 비행기티켓, 식음료, 쇼핑몰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14일 기준으로 시가 총액은 10조919억원(코인마켓캡 기준)으로 6위로, 가격은 18만2800원(코인마켓캡 기준)에 형성돼 있다. 8400만개 중 시중에는 5460만개가 유통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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