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칼럼] 홍보 잘하려면 핸드폰가게 따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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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칼럼] 홍보 잘하려면 핸드폰가게 따라해라
  • 이경태 소장
  • 승인 2018.01.2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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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알려드리고 파는 집’ 유머가 손님을 댕긴다

“세상에 공짜폰은 없습니다”, “가장 싼 매장은 아닐지 몰라도 가장 정직하게 판매 하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싼 집 정통부 경고 먹은 집. 경고 먹어도 싸게 드림”, “사장님이 미쳤어요”

길을 가다보면 점포 마다 이런 재밌는 문구들이 걸려져 있다. 한번즈음은 문구와 점포를 보게 된다. 특히 핸드폰 가게 앞에 붙은 모객용 문구를 보면 그 기발함에 웃음이 절로 난다. 시의 적절한 표현부터 유행어를 패러디한 내용, 분명히 카피 고수임이 분명한 촌철살인의 그것들을 보는 재미가 여간한 것이 아니다.

왜 그럴까? 왜 핸드폰 가게를 하는 사람들은 그런 기발한 발상을 유독할까? 판매업은 그런 발상이 필요하다. 그 발상이 게으르거나, 발칙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핸드폰은 서울서 사나, 목포에서 사나 그게 그거다. 가입비 없고, 약정 동일하고, 제조사 역시 동일하다. 공산품의 특성이 그거다. 변별력이 없다는 것.

특별한 핸드폰을 따로 팔 수 없기 때문에, 차별성이 있는 핸드폰을 독점해서 팔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시선 끌기다. 일단 가게 안으로 끌어당겨야 뭘 설명해도 하고, 유혹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피를 보자. 기능적 특징을 설명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상품이라면 당연히 기능적 우위를 설명해야 하는데, 모든 핸드폰 가게가 동일한 상품을 취급하니까 그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오직 발칙하고, 눈에 들어오는 카피만이 손님의 발걸음을 잡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음식점인데, 핸드폰 가게의 홍보 문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라. 응용하면 된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홍보하려면 ‘우린 물가상승 몰라요’, ‘원가 알려드리고 파는 집’이라고 홍보하면 된다.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싶으면 ‘방송 한 번도 안 나온 집’, 제품에 자신 있다면 ‘한우가 아니면 벤츠를 가져 가십시오’, ‘5년째 찌개만 개발’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만일 당신의 가게의 제품과 서비스가 경쟁 업체에 비해 좋은데도 장사가 잘 안된다면 분명 홍보‧마케팅에 문제가 있는 것. 엉뚱하게 제품 개발에만 목을 매지 말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주목받을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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