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능선 넘은 파리바게뜨... 본사, 제3노조 설득에 총력
상태바
9부능선 넘은 파리바게뜨... 본사, 제3노조 설득에 총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1.15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피파트너즈 노조 자회사설립 반발 "제조기사의견 무시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12층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제조기사 노사 상생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PC제공

지난 12일 파리바게뜨 본사인 SPC와 양대노총 및 시민단체 등이 제빵사 5300여 명에 대해 자회사 설립을 통한 직고용에 합의하면서 그간 논란의 마침표를 찍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제3노조인 해피파트너즈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향후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바게뜨 3자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 노조위원장은 지난 14일 "3자합작법인을 선택한 대다수 근로자 의견을 무시하고 외부 노조와 야합한 정치권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된 사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4500여 명의 근로자가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이번 합의에서 배제됐다는 점과 본사 간섭에 불만을 가지고 해피타트너즈를 택한 제조기사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해피파트너즈 노조 가입자 수는 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제조기사들이 표류하고 있어, 이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온전한 해결이 아니란 목소리도 업계내 흘러나오고 있다.

제3노조의 강한 불만표출에 권인태 파리바게뜨 대표이사는 오는 16일 3노조와 만나 담화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가맹점주협의회에 포함된 가맹점주들 대다수가 '제빵사를 채용하지 않고 직접 빵을 굽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직접고용 합의 이후 각 노조는 몸집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양대노총은 조합원 가입을 독려하는 휴대폰 문자를 제빵사에 발송하는 등 조합원 가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향후 사측과의 교섭권 획득을 위해선 과반수의 노조원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3개 노조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노총들이 개입하면서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빵사 처우개선'이란 명제를 뒤로하고 정치논리로 본인들의 세력확장에만 힘쓰는 것으로 비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파리바게뜨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가장 우선 돼야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