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소득 18% 보험료 지출... 지인권유 가입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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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월소득 18% 보험료 지출... 지인권유 가입 71%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1.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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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대비 18%, 가구당 월평균 103만4천원 보험료로 지출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대비 보험료 지출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 회장 조연행)은 9일 기획재정부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특별물가조사사업인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에 대한 비교조사 연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금소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는 가계 소득 대비 18%를 매월 보험료로 납입해 과도하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험가입 소비자의 27%라 최근 5년 이내 보험료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보험해지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을 고려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보험료는 세계 6위로 경제력 대비 보험료 지출이 과다한 편이다. 가계당 평균 11.8개의 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103만 4천원을 보험료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발적 보험가입은 18.2%에 불과한 반면 지인이나 설계사를 하는 친지의 권유 등 비자발적 보험 가입이 7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주변인을 통해 불필요한 보험이 과다하게 소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5년 이내에 보험을 중도해지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전체의 26.5%로 나타나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소연은 소비자들이 보험의 본래 목적인 ‘위험보장’이 아닌 ‘저축 또는 목돈 마련’의 수단으로 보험 상품을 많이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보험을 ‘저축’수단으로 보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중도해지를 경험하고 이로 인해 기 납입한 보험료의 손실을 보는 불합리한 소비행동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금소연의 조연행 회장은 “우리나라 각구의 56.3%가 가계수입대비 10%를 초과해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어 과도한 보험료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소비자들이 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보험은 저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보험가입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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