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勞3色' 사공 많은 파리바게뜨... 자회사 고용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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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勞3色' 사공 많은 파리바게뜨... 자회사 고용도 '안갯속'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1.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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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파트너즈 노조 "3자 합작법인 유지"... 3勞갈등 구도
SPC관계자 "아직 합작법인과 자회사 중 결론난 것 없다... 예의 주시중"

지난 5일 바리바게뜨 본사와 양대노총의 3차 간담회에서 기존 합작법인인 해피파트너즈가 아닌 본사가 51%이상 출자한 자회사 설립을 통해 직접고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대노총 중 하나인 한국노총은 자회사 설립을 통한 직접고용에 동의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이 이를 반대하고 기존 해피파트너즈의 폐쇄와 근로계약서 재작성을 요청하면서 난항에 빠졌다.

3차 간담회에서 사측은 그간 양대노총이 요구한 3자 합작회사의 자회사 전환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지만 민주노총은 해피파트너즈 폐쇄를 요구하며 협상장을 빠져나갔다. 민주노총의 요구사항은 부정적 이미지가 짙은 해피파트너즈를 폐업하고 법인을 새로 등록하자는 것인데 이는 파리바게뜨 제빵사의 처우개선과 크게 관련이 없는 것이다. 

여기 더해 새로 출범한 '해피파트너즈' 노조가 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3勞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파리바게뜨 3자(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 노조 전진욱 수석부위원장은 8일 "3자 합작법인의 본사 자회사 전환과 관련해 집행부 회의를 한 결과, 지분구조 변경을 요구하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계열 노조요구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다른 노조집행부 관계자 역시 "가맹본사가 과반 지분을 차지하도록 지분구조를 변경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당사자들인 제조기사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자회사가 설립되면 약4500명의 근로자가 다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가맹점주가 점포를 운영해야 일자리가 생기는 것인데 이들의 입장이 배제됐다. 또 협력업체의 입장도 배제된 것도 꼬집으며 합작법인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파리바게뜨가 자회사 방식으로 직접고용한다면 11개 협력기업은 '빈손'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나마 3곳은 모회사의 계열사기 때문에 파리바게뜨 관련 사업을 접고 다른 사업에 집중하면 되지만 8곳은 SPC퇴직 임직원이 설립한 곳으로 파리바게뜨와 계약이 종료된다면 '공중분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제빵 근로자만 근로자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협력기업에도 수많은 근로자들이 있다. 이대로 협력업체를 배제해 이들을 사장시킨다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SPC관계자는 "아직 합작법인과 자회사 어느것도 결론난 것이 없다"며 "한노총도 언론엔 자회사 설립을 찬성하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아직 공식 입장발표가 없어 본사측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노조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는 입장이지만 노조끼리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어 본사측은 아직 이렇다할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협력업체들 문제에 대해서도 "자회사든 합작법인이든 협력업체들이 분명 타격을 받을 것이고, 이 문제는 본사가 최대한 해결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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