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갑질'은 한마디로 연예계로 시작해 산업계 갑질로 끝났다.

<시장경제신문>이 12월 한 달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를 통해 올라온 '갑질' 관련 콘텐츠 8만4852건을 소셜메트릭스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방탄소년단 멤버 랩 몬스터의 작사 곡', '워너원 팬이 겪은 갑질',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 중 한국 기자 폭행 갑질',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의 갑질' 등이 이슈화 됐다.

◇ "팬이 호구냐" 연예계 갑질, 정치·사회 갑질 버즈량보다 높아 

12월 '갑질' 버즈량은 총 8만4852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8월, 4월, 9월 다음으로 4번째로 버즈량이 많은 달로 꼽혔다. 트위터는 8만710건으로 전체 버즈량의 약 95%를 차지했다. 블로그 1731건, 뉴스 1605건, 커뮤니티 499건, 인스타그램 307건으로 나타났다.

12월은 일주일에 한 번씩 대형 갑질 논란이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주목 할 만한 변동 추이는 3번 발생했다.

가장 큰 변동을 보인 날은 ▲5일이다. 이날은 '방탄소년단' 멤버 랩몬스터가 작사한 믹스테이프 '농담'의 가사가 큰 논란을 만들었다.

"그래 넌 최고의 여자 갑질 So 존나게 잘해 갑질 아 근데 생각해 보니 갑이었던 적 없네 갑 떼고 임이라 부를게 임질"이라 적힌 여성 혐오적 발언의 트위터가 1만2326여 건 리트윗되며 버즈량을 증가시켰다. 

이와함께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워너원 팬들이 멜론어워드 시상식에서 다른 가수 팬들의 과도한 견제로 "신인이 어디 앞쪽에 앉아?" 라고 하는 등 자리 싸움의 갑질 논란이 발생했고, 12일에는 워너원 소속사인 YMC 엔터테인먼트가 팬들에게 촬영 스태프 도시락을 추가 요청하는 등 팬들에게 소속사측에서 갑질한 논란이 존재했다.

다음으로 변동이 컸던 날은 ▲15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방문 시 중국경호원 한국기자 폭행 사건이 발생과 관련해 "한국 기자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고압적이고, 막무가내로 취재하고, 갑질이 일상적인지 알 수 있다"라는 말을 전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발언이 논란을 만들었다.

세 번째로 높은 버즈량을 나타난 날은▲23일이다.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가 작가들을 상대로 원고료 미지급, 엄격한 지각비 기준, 일방적인 계약해지 등으로 인한 갑질 논란 이슈가 발생했다. 더불어 원고료를 받지 못한 작가들이 블로그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 12월 주요 '갑질' 이슈 [인기뉴스 기준]

아래는 12월 한 달 동안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갑질 이슈 기사의 제목들이다.

1위 [SC이슈]"워너원 비켜!"… 아이돌 팬덤의 갑질 논란. 스포츠조선 댓글 7792건

2위 소속사가 워너원 팬에 스태프 도시락 추가 요구?… . 국민일보. 댓글 3957건

3위 시의원 갑질 견디다 못해 청사에 '반말 그만하세요' 현수막. 연합뉴스. 댓글 1936건

4위 산업기능요원에 "억울하면 나가라"…임금 안 주고 폭행. SBS뉴스. 댓글 1918건

5위 한국기자 폭행, 기자들이 맞을 짓 했다고?. 프레시안. 댓글 1654건

◇ 12월의 연관어 랩몬스터의 '임질' 키워드 도배

연관어 1위~6위까지 랩몬스터의 가사 키워드가 만 건 이상씩 검색이 되면서 연예계 관련 키워드가 20위권 내에서 11개가량 나타났고, '금복주'란 기업에서 하청업체와 여성 노동자들에게 행한 갑질 논란 관련 키워드가 상위로 매겨졌다.

1위 '임질', 2위 '가사', 3위 '랩몬스터', 4위 '몬스터', 5위 '최고', 6위 '여자', 7위 '기업', 8위 '업체', 9위 '여성', 10위 '노동자' 등의 단어들이 1~10위를 차지했고, '하청업체', '관행', '내규', '금복주', '소주', '작가', '엠넷', '기자', '회장', '제작' 등의 단어들이 11~20위 순위에 랭크됐다.

'14위'에 언급된 '금복주'는 '짜 먹는 소주'로 화제가 된 대구의 향토기업으로 이전에도 근로자들에게 행하는 갑질 논란으로 두 차례 불매운동 경험이 있지만, 아직도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갑질과 여성 노동자에 대한 심각한 불평등이 관행과 회사 내규로 존재해 랭크된 키워드다.

한편 12월 큰 이슈였던 중국 경호원의 한국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한 키워드는 18위에 '기자' 외 29위 '중국', 38위 청와대 등으로 낮은 순위에 랭크됐고,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는 '42'위로 다소 낮은 순위에 랭크됐다.

◇ 부정감성어 새로운 1위 '불공정' 등장 

12월 한 달간 부정감성은 '40,430', 긍정감성은 '6,519', 중립은 '15,069', 기타 '275'건으로 지난 4개월간 부정감성 키워드 버즈량이 가장 높았던 '논란'이 깨지면서 '불공정'이 새롭게 부정 감성 키워드 1위로 등장했다.

감성 버즈량을 분석해 볼 때 12월은 대체로 부정감성이 지배하고 있고, 특히 22일~23일 감성 버즈량이 폭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정 감성어로는 '불공정', '불평등', '횡포', '논란', '폭행', '부족하다', '피해', '심하다', '적폐', '악덕기업' 등이 등장했다.

긍정 감성어로는 '순하다', '개선하다', '보상', '많은관심', '부드러운'등 긍정감성어가 등장했다. 

긍정 감성 1위에 랭크된 '순하다' 키워드는 트위터 이용자가 "문재인 대통령 대단하다. 트럼프의 갑질 횡포를 순한 양으로 만들어 놓고..."라 발언한 트위터가 리트윗되며 상위 랭크됐다.

부정 감성 1위에 랭크된 '불공정' 키워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기업의 갑질과 불공정 거래로부터 중소기업을 지켜낼것이라 말한 내용과 레진 코믹스에서 불공정 관행을 강요한 적이 있다는 내용을 작가가 폭로하며 부정 감성의 상위 랭크됐다.  

◇ '네이버 트렌드·구글 트렌드'로 본 '갑질' 빅데이터

네이버 트렌드·구글 트렌드는 누리꾼들의 검색량을 분석한다. '갑질'과 관련한 네이버 트렌드와 구글 트렌드도 분석해 봤다. 분석 결과 네이버·구글 트렌드에서 동일하게 높은 검색량이 나온 6일을 제외하고 각각 다른 논란으로 검색량을 차지했다.

검색량 '80' 이상을 찍은 시기를 기준으로 볼 때 네이버는 1일 '84', 6일 '89', 11일 '100'으로 3건이 나타났다. 구글은 11월 6일 '100', 11월 17일 '91'으로 2건 집계됐다.

다양한 갑질 이슈가 등장해 어떤 이슈 때문에 검색량이 최대치로 상승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해당 시기에 발생한 갑질 이슈는 다음과 같다.

네이버 기준 1일은 한겨레 언론사에서 'BBQ 회장 폭언에 욕설 갑질 논란' 후속 기사보도와 문재인 대통령이 중기부 출범식에서 갑질과 불공정거래에서 중소기업을 지켜낸다고 발언한 논란으로 이슈가 발생했고, 6일은 '한화 셋째아들 김동선 씨 갑질 만취난동 사건이 무혐의 처분' 됐다는 내용의 이슈였으며, 가장 검색량이 많았던 11일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갑질 신고가 2배 급증했다는 발언과 함께 법 집행이 공정하지 못해 생겼다"고 발언해 이슈를 얻은것으로 분석 된다.

구글 기준 6일은 보건의료노조에서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모법인인 학교법인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면서 간호사에 갑질한 내용을 폭로한 이슈가 있었고, 17일은 프랜차이즈 '가마로 강정'의 본사에서 창업희망자들에게 쓰레기통까지 본사에서 구입하라는 등 도넘은 갑질 행태가 폭로되면서 이슈가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