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회장 "'환부작신(換腐作新)' 자세로 낡은 관행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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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회장 "'환부작신(換腐作新)' 자세로 낡은 관행 바꿀 것"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1.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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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꾼다’는 농협 개혁의지 천명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환부작신'(換腐作新)을 2018년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든다"는 뜻으로 새로운 마음을 갖고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병원 회장은 취임 초부터 농협이 농업인과 국민에게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조직에 뿌리내린 잘못된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며 개혁을 강조해 왔다. 김회장의 새해 경영화두는 2018년애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환부작신(換腐作新)’을 통해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농협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여 한·미 FTA 재협상, 국내 농산물 소비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농촌 지원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농협은 가뭄, AI 등 잦은 자연재해와 악화된 경영여건에도 농가소득 1조 9천억 원 증대 기여, 재해피해 농업인 지원, 쌀값 15만원대 회복, 상시방역시스템 구축, 농업의 공익적 가치 전파 등 농업인을 위해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김병원 회장은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 달성을 위한 노력은 중단이 없어야 한다”며,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병원 회장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300만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2018년 무술(戊戌)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하시는 일마다 뜻대로 이루어지는 특별한 축복의 한해가 되시길 바라며, 가정에서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전국에 계신 300만 농업인 여러분,

2017년은 정말 힘든 한해였습니다. 가뭄, 홍수, 우박, AI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쌀 한톨, 과실 하나라도 더 거두기 위해 밤낮없이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 덕분에 건강한 식탁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산업인 농업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계시는 농업인 여러분의 노고에 거듭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농업과 농촌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한해 우리 농업·농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고, 저희 농협을 믿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우수한 농산물과 보다 나은 서비스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지난해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농가소득 증대와 악화된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숨가쁘게 달려온 1년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농협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않는 농업인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했습니다. 과도한 차입과 누적된 부실로 인한 경영상황도 정상화시켜야 했습니다.

산불, 가뭄, 우박, AI, 지진 등 농업인이 어려움을 겪는 곳에는 농협직원이 가장 먼저 달려갔습니다. 우리 농협가족들은 휴일도 반납하며 항상 농업현장에서 농업인과 함께 했습니다. 7만명의 임직원들이 48만시간 이상 농가의 일손을 도왔으며, 재해 보험금을 우선 지급하였습니다. 비료와 종자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도 전달하였습니다.

농업인이 피땀흘려 수확한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원예관측정보팀을 신설하여 농산물의 사전적 수급안정을 도모하고, 보조개 사과 특판, 대봉시 할인판매 등 소비 확대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쌀문제 해결에도 앞장섰습니다. 정부와 협력하여 20년간 12만원대에 머무르던 쌀값을 15만원대로 회복시켰습니다. 5개 지역, 30ha의 논에서 사료용 벼를 시범재배하여 생산량 조절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아울러, 밀양에 쌀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쌀밥이 맛있는 집’ 캠페인을 펼치는 등 소비 확대에 매진하였습니다.

연초부터 2020년 농가소득 5천만원을 목표로 100대 과제를 선정하여 추진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에 범농협 10만 가족이 온 힘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 결과 총 1조 9천억원, 농가당 180만원의 소득을 증가시켰습니다.

AI 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한 상시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6,250명의 방역인력과 각종 방역장비, 약품을 공급하였습니다. 이렇게 선제적 방역활동을 전개한 결과 AI 발생건수를 작년말 302건에서 6건으로 낮추는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농축협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강소농협 육성을 위해 252개 농축협에 컨설팅을 실시하고, 총 7,400억원의 무이자자금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도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축협 영농지도 전담인력을 43명 채용하였습니다.

10만 임직원이 합심하여 노력해 준 덕분에 경영실적도 10년만에 처음으로 목표손익 3,700억원을 초과달성 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농업인 지원 재원 마련을 위한 기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해 추운날씨와 연도말 사업추진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휴일까지 반납하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서명운동을 실시한 결과, 한달만에 천만명 서명을 달성하는 값진 성과도 이루어 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응축되어 나타난 결과, 외부에서 농협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작년 7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0%의 농업인이 ‘농협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개인적인 이익을 희생하면서 헌신해 준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 덕분에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여러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고 함께해 준 노동조합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모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에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지난 1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우리를 둘러싼 여건들이 그리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글로벌 경제여건은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국내 경제는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와 양극화, 청년실업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습니다.

농업·농촌을 둘러싼 여건도 한미 FTA 재협상, 국내 농산물 소비감소, 지속되는 농업경영비 상승 등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농협 본연의 역할 강화를 통한 농업인과 국민들의 신뢰 회복, 과도한 차입금 문제를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농업인을 지원할 수 있는 경영기반 구축,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성장동력 확충 등 해야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노력은 중단없이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추진해 나가고자하는 경영방향에 대하여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은 10만 임직원의 존재가치입니다.

농업인들이 소득증대 효과를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해까지 추진해 온 과제들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과제도 적극 발굴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외부기관과 협력을 통해 농협이 추진한 일들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올해 지자체 협력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28억원 늘린 400억원으로 편성하였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해 중앙회­농축협­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 농업인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자체 선거가 있는 해인만큼 자치단체 선거 공약에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사업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농정활동을 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계열사에 만연한 비효율적 경영요소를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10년만에 목표손익을 달성했다고 하지만, 대부분 계열사의 경쟁력은 유사업종에 비해 미흡한 수준입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중앙회 주관으로 전 계열사를 컨설팅하여, 수십년간 누적된 관행과 불합리한 제도를 과감하게 쇄신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계열사 경쟁력이 강화되고 효율성이 제고된다면, 농협 본연의 목적인 농업인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차입금 구조도 단계적으로 완화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기반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셋째, 농업인이 피땀흘려 수확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유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산지모니터링 요원을 확대하고, aT와 KREI 등 농업 유관기관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농산물 수급 예측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파종 시점부터 적정 수요량을 파종한다면 농업인이 애써 키운 농산물이 출하단계에서 산지폐기되는 아픔을 겪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파주, 동탄에 유통센터를 설립하고, 로컬푸드 직매장도 20개소를 신설하여 150개소로 확충하겠습니다. 대형마트와 물류센터를 동시에 운영하여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농협몰 등 전자상거래도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6차산업 제품, 농업인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판매지원에도 더욱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범농협 조직을 활용한 대외마케팅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농산물 공급채널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등외품도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식품안전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문입니다. 생산과 가공, 유통 등 모든 과정을 면밀히 점검해야 하고, 친환경농산물은 보다 엄격한 관리를 실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앞으로 농협의 50년을 책임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여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작년 7월 발족한 미래경영연구소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사업 분야, 전국적인 네트워크, 훌륭한 인적자원 등 농협의 고유한 역량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복합한다면 충분히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농협내 모든 정보와 조직을 연결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하겠습니다. 올해 오픈되는 통합멤버십은 경제와 금융사업을 아우르는 전국 1만2천여 사업장에서 수익 증대와 고객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농산물 생산관측, 가축질병 예방 등 농업인의 편익 향상에도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IT 부문은 사업지원, 시스템 유지·보수 등 다른 사업부문에 대한 보조적인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영농지원과 사업혁신을 선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농업인에게 농외소득을 제공하고, 일자리도 창출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안전과 환경 문제가 우려되는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육성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식품산업은 세계적으로 자동차시장의 5배에 이르는 커다란 시장입니다. 지난해 설립한 식품회사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우리 농산물로 만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산물 소비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해외 진출은 많은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만큼 치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해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 아세안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각 계열사간 협조를 통해 우리 농업인이 생산한 좋은 제품을 팔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각국의 협동조합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해외 진출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해말 MOU를 체결한 중국 공소합작총사와 협력을 통해 양국 농업인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조속하게 전담조직을 구성하여 중국농업과 공소합작총사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경제·금융 등 범농협이 참여하는 구체적인 사업협력 방안을 수립하여 실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농축협 경쟁력 강화는 중앙회의 소중한 존재가치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농축협의 자재판매장을 신뢰회복 차원에서 혁신해야 합니다. 낡은 간판과 차량, 매장환경은 농업인과 국민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중앙회는 종합적인 지원과 관리방안을 신속하게 수립해 주시기 바라며, 해당 사무소에서도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범농협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종합컨설팅을 통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야 합니다. 이렇게 발굴된 가능성 있는 사업을 자금지원과 연계한다면, 작지만 강한 농축협이 늘어나고 농가소득도 높아질 것입니다. 컨설팅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이행상황 점검, 재컨설팅 등 사후관리 기능을 강화하여 품질과 효과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 신설한 합병지원국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합병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농축협 합병은 소수의 부실 농축협으로 인해 전체 농축협이 비난받지 않고, 농업인 지원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입니다. 현지 출장지도와 합병지원 제도개선 등을 통해 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영농지도 전담 인력을 100명까지 확대하는 등 지도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스마트팜 등 변화하는 농업트렌드에 맞추어 농진청 등 선진 기술을 보유한 기관과 농업인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주는 등 새로운 지도사업 모형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여섯째, 획기적인 쌀산업 발전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사료용 벼 시범재배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가루용 쌀, 콩 등으로 대체품목을 확대할 것입니다. 또한, 농진청과 협력해 막걸리 원료곡 생산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생산량 조절 방안을 시행할 것입니다.

쌀 소비촉진을 위해 농협식품, 양곡부, 유통회사가 함께 협력해 가공사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소비트렌드에 맞는 쌀제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3월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케이푸드 밀양공장이 조기에 안정화되어, 우리 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유관부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일곱째, 농협의 이름만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국민의 농협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범농업계 차원에서 추진 중인 농업가치 헌법반영 1천만명 서명운동은 국민에게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서명운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농업의 가치가 헌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주실 것을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또 하나의 마을만들기 운동’도 1,500명 이상의 명예이장이 위촉되고, 전국 협의회가 구성되는 등 국민운동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해에는 ‘아름다운 농촌가꾸기 운동’과 연계하여 도시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농촌이 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명예주민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도농협동연수원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농업·농촌의 가치를 전달하고,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달 후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그동안 우리 농협이 협력과 지원에 힘써왔지만,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리며, 농업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도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덟째, 미래농업인 육성과 농촌 활력화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청년 창업농 육성 종합대책에 맞추어, 농촌지역에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합니다. 농협대학교에 신설되는 창농 마이스터 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농촌에 정주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도 늘려가야 할 것입니다.

미래농업지원센터를 통해 ‘기술­자금­판로확보’의 원스탑 컨설팅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청장년 농업후계자와 귀농자에 대한 창업우대보증도 개선함으로써 성공적 영농정착을 지원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개소한 농업인행복콜센터의 돌봄 대상을 확대하고, 재가노인복지센터 운영 농협을 확대하는 등 고령농업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농업인 행복버스와 범농협 법률자문봉사단 운영을 확대하고, 농촌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는 농업인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아홉째,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인사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농심과 정체성을 싹틔운 농협이념교육은 쉼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급변하는 환경변화와 교육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추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성 있는 우수 교직원을 확보함으로써 농협직원의 가슴 속에 잠자고 있는 용을 끌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독창적인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그들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수한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고, 해당 사업분야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우수한 성과를 거둔 핵심인재들이 대접받을 수 있는 인사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농협이 농업인을 위해 일한다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직원 여러분이 행복해야 합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권위적인 조직’, ‘일방통행’ 등 잘못된 관습부터 내던져야 합니다. 회장인 저부터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취임때부터 실천해온 새벽정담, 현장방문 간담회 등 직원 여러분과의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해나갈 것입니다. 현장에 계신 직원 여러분 개개인 뿐 아니라, 노동조합과도 수시로 대화할 것입니다.

협동조합 이념을 간직한 농협에 어울리는 조직문화는 상하간, 동료간 서로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상사가 부하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섬기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사무소장이 직원을, 팀장이 팀원을 존중하고 배려해준다면 인정하는 조직문화는 자연스럽게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농협 가족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새해를 맞이하면 ‘올해는 농업·농촌과 농업인이 좀 나아질 것’을 먼저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 농협이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여러분, 올해도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해나갑시다.

저는 지난 반세기 이상 농업인과 함께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온 우리 농협인의 저력을 굳게 믿습니다.

비록 대내외 여건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든다’는 換腐作新(환부작신)의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함께 나갑시다.

우리가 해나갈 헌신과 노력은 먼 훗날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지난해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무술년 올 한해 황금 개의 기운을 듬뿍 받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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