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식회사 된 bhc...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무슨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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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식회사 된 bhc...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무슨 의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2.3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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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매각 보다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bhc 광고 캡처

지난해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법인 형태를 다시 바꾼 bhc가 상환우선주와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까지 종합해 최근 5년 동안 무려 3회나 법인 형태가 바뀌어 기업 M&A 작전세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쏠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현 상황으로 볼 때 bhc를 보유한 로하튼(사모펀드) 측이 bhc와 나머지 계열사들을 묶어서 '통매각'하려는 의도"라고 추측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지난 2016년 유한회사 bhc를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유한회사’로 변경한지 2년 만이다. 2004년 설립된 bhc는 2013년 회계연도 이후 외부감사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3년말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가 bhc의 지분을 100% 인수한 뒤 2014년에 ‘유한회사’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유한회사는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다. 유한회사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제도로 이용되고 있다. 비상장 유한회사로 회사를 경영할 경우 매출이나 영업이익, 배당금·로열티·기부금 등 재무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다.

때문에 해외 대주주 배당이나 본사 로열티로 얼마를 가져가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bhc는 지난해 3300여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hc 주식회사 전환과 함께 지난해 4월과 6월에 574억4500만원(75만847주), 264억8500만원(34만6176주) 규모의 상환우선주와 같은 기간 42억3300만원(5만5330주)와 19억5200만원(2만5511주)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동시에 발행했다. 발행인은 ‘로하틴그룹코리아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청구기간에 ‘종속기업 비에이치씨 매각 거래가 종결된 날로부터 3개월 이내’라는 문구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유한회사 bhc가 2년만에 주식회사로 전환되자 바로 상환우선주와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 이유에 대해 특정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회사는 BHC,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불소식당, 보강엔터프라이즈 종속기업 '창고43' 등 5개의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묶어서 팔기 위해서는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이 필요한데, bhc만 유한회사였다.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 전환과 관련해 bhc 홍보실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지주사(㈜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bhc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매각 보다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지금도 같은 입장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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