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흐리는 미꾸라지 프랜차이즈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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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 흐리는 미꾸라지 프랜차이즈 경계를"
  • 김진황 기자
  • 승인 2016.09.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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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스타트비지니스 대표 "정부의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 기준 문제 있어"
▲김상훈 스타트비지니스 대표 ⓒ김진황 기자

"창업 시장을 혼탁하게 흐리는 수준 미달 프랜차이즈 업체를 경계해야 됩니다."

5일 창업컨설턴트인 김상훈 스타트비지니스 대표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4600여 개 프랜차이즈 업체 중 매년 500여 개가 사라졌다가 새로 생기는 최근 창업 시장 상황과 관련, 보다 강도 높은 제도적 개선책을 주문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신규 가맹점이 생기지 않으면 유통 마진이 나오지 않는 구조"라며 "가맹점만 무작위로 오픈시켜놓고 사라지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가맹점이 많아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정부의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가맹점이 많다고 해서 결코 튼실한 기업이 아니다"며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100개 이상의 가맹점이 있는 프랜차이즈는 이미 레드오션일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개월 사이에 30개의 브랜드가 생겼다가 단기간에 폐업한 찜닭 프랜차이즈들을 부실 업체의 예로 들었다.

김 대표는 "가맹점이 단기간에 많이 생기면 제대로 관리가 될 리 없고, 언론의 뭇매만 맞게 되며, 장사가 안돼 폐업하게 되는 악순환이 될 뿐"이라며 "빨리 생긴 만큼 빨리 폐업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업계의 생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이 컨설팅한 '겐로쿠우동'을 착한 프랜차이즈 업체라고 자부했다.

김 대표는 "겐로쿠우동은 홍대 본점의 성공을 시작으로 전국 16개의 가맹점만을 갖췄다"며 "가맹점 수를 늘리려고 했으면 무난하게 300호점까지 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겐로쿠 우동은 연 1~2개의 매장만이 가맹점으로 문을 열도록 하고 있다. 가맹점 관리를 통해 실패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년간 소상공인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가 창업 컨설팅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부동산 기자로 근무하면서부터였다. 

서울시 지하철 5~8호선이 개통되기 전 상권현장을 발로 뛰며 자연스럽게 상권분석 전문가가 됐고, 그 뒤 전문적인 창업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7년 정식으로 창업한 스타트비지니스는 창업 아이템 선정부터 상권입지개발, 사업계획수립,  매장오픈 및 사후관리까지 다양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김 대표가 컨설팅한 가게는 2000여 개에 이른다.

그는 MBC 일밤의 코너였던 '신동엽의 신장개업'에서 30여 개의 점포를 직접 컨설팅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먹거리 X파일에 출연해 착한가게를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 김 대표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소상공인사관학교에서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컨설팅 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밀알 같이 숨어있는 작은 창업자들을 스타로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을 작게 시작한 소상공인들이 2호점을 내고, 중소기업이 되고, 프랜차이즈 본사가 되고, 중견기업이 되고, 대기업도 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스타트비지니스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김 대표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창업시장에 지표를 알려주는 '허브'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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