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인도식 경영'의 비밀
상태바
[서평] '인도식 경영'의 비밀
  • 김진황 기자
  • 승인 2016.09.05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주하는 코끼리 마힌드라] 김영철 지음

나락으로 떨어졌던 쌍용차를 인도 마힌드라그룹에서 인수한 뒤 반전이 일어났다.

쌍용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74억원을 내며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뒤 처음 내놓은 차인 티볼리는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기록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인수한 뒤 그들의 기업문화를 억지로 이식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개혁보다 개선을 추구했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했다.

그 결과가 '티볼리 대박'으로 나타난 것이다.

쌍용차의 약진에 따라 마힌드라그룹의 인도식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저자 김영철은 이 책에서 마힌드라그룹의 1945년 창업에서부터 미래전략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특히 '기업의 목적이 이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동반 성장하는 것'이라는 아난드 마힌드라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에 주목하고 있다.

마힌드라그룹을 비롯해 인도 그룹들은 이미 국제 시장 M&A의 큰손으로 꼽힌다.

2007년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인 캐나다의 노벨리스를 인도 힌달코가 인수했고, 2006년에는 유럽 2위였던 영국·네덜란드 제철기업 코러스를 인도 타타철강이 인수했다.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인도 출신 CEO다.

인도의 대표 수출상품이 CEO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난드 회장 외에도 인도출신의 순다 피차이가 2015년 구글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등 세계시장에서 인도 출신 CEO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도식 경영의 핵심은 강력한 카리스마 대신 배려와 포용의 특성을 지녔다. 인도 출신의 경영자들은 대부분 겸손하며 강한 열정으로 업무를 추진해 신뢰를 얻는다는 것이다.

인도 CEO들은 영미식 교육을 받아 사고방식은 서구식이지만 행동기준은 인도식이다.

미국 타임지는 '인도는 기업 환경이나 자원 등 여러 측면에서 열악해 늘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데 이게 글로벌 CEO들의 유연성과 포용성을 키우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13억 인도시장은 지난해 7.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을 능가하는 신흥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기록했던 성장을 인도가 향후 10년간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세기는 인도의 시대가 될 것이다.

저자는 인도 경제사를 배경으로 삼아 해당 시기 경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