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블라인드' 오세혁 "다채로운 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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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블라인드' 오세혁 "다채로운 언어 담았다"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7.12.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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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블라인드'가 프리뷰 공연(16~15일)을 성황리에 마치고 본 공연에 돌입했다.

지난 6일 개막한 '블라인드'는 국내 미개봉작 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동명의 네덜란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시각을 잃은 후 세상과 단절된 청년 '루벤'과 몸과 마음이 상처로 가득한 여자 '마리'가 만나 마음으로 서로를 느끼며 진정한 교감을 해나가는 순백의 사랑 이야기이다.

​이번 초연에서 청년 '루벤' 역은 박은석과 이재균이, '루벤'과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며 사랑에 빠지는 여자 '마리' 역에는 김정민·정운선이 맡는다. 오로지 아들 '루벤'에 대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엄마 '여인' 역은 이영숙·김정영이 연기한다.

'블라인드'는 기존 연극과는 다른 방식의 다채로운 언어들로 채워진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시선을 압도하는 무대는 안과 밖의 경계를 지워 각기 다른 시공간이 공존하도록 연출됐다. 

라이브 음악은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들을 청각적으로 표현해내며 대사로는 다 전달하지 못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여기에 '루벤'이 느끼는 바람소리, '마리'에게만 들리는 이명소리 등 다양한 감각이 음악으로 흐르며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완벽한 시너지를 이룬다.

움직임 지도로 보다 본능적이고 역동적인 동작을 구현해낸 배우들은 시각을 제외한 청각과 촉각으로 느끼고 교감하는 인물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또,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제외된 채 절제된 대사 안에서 감정의 교류를 쌓아가는 인물들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오세혁 연출은 "이 영화를 연극으로 만들면서 여러 언어로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의 언어, 소리의 언어, 음악의 언어, 침묵의 언어, 빛의 언어, 어둠의 언어, 걸음의 언어, 정지의 언어"라고 밝혔다.
 
연극 '블라인드'는 2월 4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12월 27일 오후 5시, 8시 공연 예매시 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S석 한정)을 제공한다. 관람료 3만5000~5만5000원. 문의  02-3672-0900.

[사진=나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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