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마트보다 30% 싸요" 직접 구워먹는 정육편의점 '고기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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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마트보다 30% 싸요" 직접 구워먹는 정육편의점 '고기굽방'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12.2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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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국내산 무항생제 삼겹살을 1인당 5천원으로 즐길 수 있어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편의점식 정육식당 '고기굽방' @시장경제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을 앞두고 종업원이 필요 없는 편의점식 정육식당이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 ‘고기굽방’은 ‘고기편의점’을 지향하는 음식점으로 소비자들이 청결하고 저렴하게 질 좋은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이색적인 정육식당이다.

창업을 준비하던 안제현 대표는 편의점이나 가맹점 등 여러 가지 창업 아이템을 두고 고민하다 종업원 없이 점주 혼자서 장사를 해도 충분하다는 점에 가장 끌렸다고 한다.

‘편의점식 정육식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소비자들이 직접 구워먹을 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고기굽방’에서 제공하는 정육은 모두 (주)팜스토리한냉(이하 한냉)에서 생산된 무항생제 제품이다. 가격 또한 한냉에서 직접 납품을 받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무항생제 정육에 비해 30% 가량 저렴하다.

고기굽방 진열장에 진열된 다양한 부위의 정육들 @시장경제

개장 초기 2주간은 한냉의 영업사원이 직접 점포에 상주하면서 쇼케이스의 냉기에 따른 정육진열방법 등 고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별도의 정육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점포를 차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대형마트보다 다양한 부위별 정육들이 공급된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소비자는 진열장에 진열된 고기를 선택해 옆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고기값만 내고 바로 구워먹을 수 있다. 일반 정육식당은 ‘상차림비’를 1인당 2,000원~5,000원 받고 있지만 ‘고기굽방’에서는 상차림비용을 일절 받지 않는다.

가게 한 쪽에는 음료수와 주류 그리고 컵라면과 햇반 등 즉석식품과 전자레인지, 온수통이 마련돼 있어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식사와 ‘술 한잔’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 ‘혼족’이 늘어나는 시대임이 분명한 듯 ‘고기굽방’에도 ‘혼족단골’ 들이 의외로 많은 편이란다. 점포 내부 테이블도 아예 혼족용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고기, 김치, 라면을 구입하고 상차림을 세팅한 모습 @시장경제

한냉으로부터 모든 손질과 포장까지 끝마친 고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가게에서 주인이 고기를 만질 일이 없어서인지 이곳은 정육식당 특유의 고기비린내가 없었다.

안대표가 ‘고기굽방’을 선택한 다른 이유로는 점주가 업장에 매달려 있는 시간도 큰 고려사항이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영업시간외에 점주가 별도로 시간을 빼앗길 일이 없기 때문이란다. 점포개장시간 약 30분전에 와서 간단하게 청소하고 한냉에서 공급받은 고기를 진열장에 진열만 하면 끝이다.

창업비용 또한 안대표의 마음을 끌어들인 결정적인 요소였다. 편의점을 해 볼까 고민하던 안대표는 편의점의 1/4가격에 창업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창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술 먹고 떠드는 것이 싫어 개장초기에 매장내에 술을 팔지 않았지만 손님들의 요구가 많아 약간의 주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혼족이나 가족단위, 여학생 손님들이 대다수인지라 시끄러운 소리가 거의 없다고 한다.

국내산 무항생제 삼겹살을 1인당 평균 5천원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니 여중생들의 삼삼오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개의 로드샵들이 겨울이 되면 거리의 유통인구가 줄어드는 관계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고기굽방’의 매출이 상당한지라 안대표는 ‘최고’의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자랑한다.

‘고기굽방’에서는 또 다른 고기메뉴로 테이크 아웃용 큐브스테이크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25년 전통의 돼지갈비 명가 ‘순흥골’의 노하우가 집약된 참숯 직화구이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 ‘고기락’에서 조리가 끝난 제품을 공급받아 점포에서 데워 주기만 하면 되는데 1인분에 4천원도 안 되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물론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이다.

안 대표는 현재 ‘고기락’의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매출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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