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초뉴스] 비트코인 50조 날린 한국 고등학생의 대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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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초뉴스] 비트코인 50조 날린 한국 고등학생의 대사기극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7.12.1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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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500만원 벌려고 했다. 내가 잘못한 게 뭐 있느냐"

비트코인플래티넘(BTP)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글 "앙 숏 개꿀띠" (단기 공매도를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 이전까지 영어로 글을 작성했던 공식 트위터에서 갑자기 한국어로 조롱 섞인 글이 올라온 것이다.

비트코인플래티넘은 비트코인(BTC) 하드포크로 출시 예정이었던 암호화폐다. 하드포크란 비트코인에서 새 가상화폐를 복제해 추가 가치를 얻어내는 기술로 일시적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수량만큼 새 코인을 지급받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드포크를 앞두고 이러한 소동이 일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BTP는 스캠(사기)이다"라는 소문이 퍼졌고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50조원가량 증발했다. 

혼란에 빠진 투자자들은 인터넷 주소 등으로 신원을 추적했고, 끝내 고등학생 A(18)군이 범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A군은 SNS를 통해 "BTP 사기로 하락장을 유도해 500만 원을 벌려고 했다"며 "이런 데 투자한 사람들이 잘못이지 내가 잘못한 게 뭐 있느냐"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11일 오전 BTP 개발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해명 글을 올렸다. BTP는 사기가 아니며, 개발진 중에 고등학생이 있긴 하지만 문제가 된 글과는 관계가 없고, 하드포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내용이었다.

A군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해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다. 또한 며칠 안에 전학을 가기로 얘기가 됐다고도 밝혔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암호화폐는 중앙 기관이 가치를 보증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신뢰에서 가치가 나온다"며 "투자자를 보호할 장치가 없는 만큼 어떤 정보가 참이고 거짓인지 냉정히 판단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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