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 코인 상장예고 논란... "투기조장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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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 코인 상장예고 논란... "투기조장 하나"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2.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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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오픈 공지하며 "이오스·바이텀·제로엑스 등 상장"
거래소들 “투기 마케팅 효과 보려는 행위” 비판
비트코인 골드 사태 기억해야 ‘상장가 40만→직후 150만→현재 30만원’

한국과 중국이 합작해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가 특정 코인을 예고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과 거래소들은 예고 상장이 투기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법인 ‘코리아코인익스체인지’는 내년 1월께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Zeniex)’를 오픈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거래소에 상장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라이트코인, 퀀텀, 이오스, 바이텀, 제로엑스까지 총 9종이다.

그런데 이중 이오스, 바이텀, 제로엑스는 현재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코인들이다. 사실상 지닉스 거래소 오픈일이 이오스, 바이텀, 제로엑스 등 코인 3종을 상장하는 날이다.

코인마켓에 따르면 이오스는 21억 달러, 바이텀은 1억6천 달러, 제로엑스는 1억1천 달러의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지닉스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이오스, 바이텀, 제로엑스의 상장 날은 지닉스 오픈 날로 공개됐다. 사진=지닉스

예고 상장을 할 경우 거래 극초반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 행위가 발생한다. 실제 가격 보다 수 배에서 수 십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올랐다가 원래 가격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투자자와 거래소들은 투기 과열을 조장하고, 투기 마케팅 효과를 보려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A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들이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점을 부각하려는 것은 이해는 가나 코인을 예고 상장한다는 것은 지나친 마케팅 효과”라며 “자칫 수많은 투자자들이 투기로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거래소는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아예 상장 소식을 공지하지 않는다"며 “지닉스가 신종 거래소이고, 회원수가 적기 때문에 빗썸이나 업비트 만큼 상장 투기 현상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고 상장은 일부 사람들만 단타를 치고 빠지기 쉬우므로 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C거래소는 “코인 상장 날짜를 명시했다는 건 ‘우리 거래소에서 차익(투기)으로 돈을 더 벌어라’라는 왜곡된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 다만, 신규 거래소이므로 시장 장악력이 크지 않아 큰 투기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와 거래소들이 이처럼 ‘예고 상장’을 걱정하는 이유는 바로 ‘비트코인 골드’ 사태 때문이다.

국내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는 빗썸은 지난 11월 24일 ‘비트코인 골드’ 상장을 단행했다. 당시 투기 과열을 우려해 비공개로 상장했고, 상장 공지글은 실제 상장 보다 몇 분 느리게 공지됐다.

상장 코인 투기 과열의 예를 보여주는 '비트코인 골드' 상장 극초반 상황. 사진=빗썸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골 가격은 38만원대에서 151만원까지 치솟았다가 금세 세계 평균 시세인 30~40만원대로 돌아섰다. 단 1~2시간만에 일어난 일들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기도 했다.

예고 상장과 관련해 지닉스 관계자는 "투자자 정보 제공 차원에서 상장 예정 코인을 공개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타 거래소 역시 거래소 오픈을 앞두고 상장 예정 코인을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닉스의 코인 선정 기준은 해당 코인의 성장 전망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코인 중 장기적 전망성이 밝은 코인을 상장키로 결정했으며, 투기적 요소가 강한 코인은 오히려 제외했다. 바이텀의 경우, 이러한 원칙 하에 이미 2개월 전에 상장이 결정된 코인이다. 또한 국내 거래소에 다수 상장된 코인들 중 일부는 상장 목록에서 제외했는데, 이는 성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되거나 단타/투기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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