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김프·비코사기극… 50조 폭락 가상화폐, 3대 소문 실체는?
상태바
규제·김프·비코사기극… 50조 폭락 가상화폐, 3대 소문 실체는?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2.15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빗썸 “암호화폐는 법정화폐 아니다” 공지올려 주의환기

지난 주말 암호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대폭락의 시기였다. 암호화폐의 기축통화로 꼽히는 시총 300조 규모의 ‘비트코인’은 지난 8일 2499만원까지 폭등했다가 10일엔 1391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 역사상 최고 하락 폭이다. 지난 11월 거래량 폭증으로 거래소 마비 발생 시기 보다도 하락폭은 컸다. 시총은 2일 동안 무려 40~50조가 빠져나갔다. 다른 코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11일 오전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현재(11시) 19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500만원까지 오르던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1300만원대로 폭락다. 사진=빗썸 캡처

전문가들에 따르면 ‘규제 심리’, ‘김프로’, ‘사기극’ 등의 요인들 때문에 주말 대폭락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8일 법무부가 ‘암호화폐 거래 금지를 검토한다’는 설이 나돌았다. “거래에 세금을 붙이겠다”, “1인 1계좌” 수준의 규제가 아니라 거래를 금지한다는 설이어서 투자자들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비트코인 광풍에 한 발이라도 먼저 올라타려던 이들이 반대로 먼저 뛰어내리려고 물량을 내던졌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일명 ‘김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프란 ‘김치 프리미엄’의 줄임말로 한국 암호화폐 시세가 세계 시세 보다 높아 차익을 거두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인의 냄비 근성 때문에 투자도 냄비 근성처럼 확 몰려 일어난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현재는 투기 작전세력의 활동을 의미하는 용도로도 쓰이고 있다. 이번 대폭락 사태에서 ‘김프’는 작전세력으로 쓰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기극이 암호화폐 시장 하락을 가속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말 비트코인 플래티넘 홈페이지 및 트위터가 만들어지면서 또 다른 하드포크(화폐 개선을 위한 체인 분리)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앞서 비트코인 개발자연합은 체인 분리를 통해 새로운 비트코인 파생화폐인 비트코인 캐시를 만들었고 이후 비트코인 골드와 비트코인 다이아몬드 등 두 종류가 더 나왔다.

이처럼 비트코인 파생화폐가 나올 때마다 비트코인 시세는 오히려 급락 후 급등했고, 이번에도 새로운 파생화폐 소식은 비트코인 시세를 하락시켰고, 전체 암호화폐를 전부 끌어내렸다.

여기에 10일 오후 비트코인 플래티넘 트위터 계정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돼 하드포크 작업을 50만 번째 블록으로 미룬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비트코인 시세는 다시 한 번 요동쳤다.

그동안 영문으로 소식을 알리던 트윗이었기 때문에 해외 비트코인 개발자연합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후 그동안 영문으로 소식을 알리던 트윗에 우리말로 쓰인 트윗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계정은 한글로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 숏 개꿀띠", "앙 숏 개꿀띠"라는 댓글을 다는가 하면 "죄송합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사실 스캠(속임수)코인 맞습니다. 500만 원 벌려고 그랬어요. 살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기로 의심받고 있는 트위터 글.

이 같은 소식에 분개한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글 작성자가 국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속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비트코인 시세 폭락은 이어졌고, 한때 1400만 원대까지 급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도 ‘‘규제, 김프로, 사기극’ 등을 암시하는 글을 지난 주말부터 공지하고 있다.

공지글에는 “암호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니다”며 “규제나 시장 환경 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검증되지 않은 암호화폐는 상장 폐지, 시세 조정 등의 위험성이 높다”며 “투기 및 시세 조종 세력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규제, 김프,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기극'을 유의해 투자하라는 것으로 분석되는 빗썸 공지글. 사진=빗썸 캡처

빗썸 관계자는 공지글 배경에 대해 “최근 비트코인 등 큰 가격 변동폭으로 이용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건전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지한 내용이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