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실험 나선 노원구… "가맹점서 현금 대신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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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실험 나선 노원구… "가맹점서 현금 대신 사용"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2.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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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들 자원봉사·기부시 암호화폐 지급, 지역화폐로 사용
내년 2월1일 실시 예정… ‘빗썸캐시’ 가맹사업 보다 한발 앞서
사업 성공 관건 ‘1노원 가치와 가맹점 수 확보’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가상화폐) 제도가 내년부터 가동이 되는구나라고 알아두시고 차차 이 제도에 ‘우리는 어떻게 (활용)하지?’라는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노원구청

암호화폐로 상품을 구매하는 시대가 내년 2월1일 열린다.

노원구청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글로스퍼와 지역화폐를 암호화폐로 발행하는 사업을 내년 2월1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오는 2월1일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로 물건을 산 거래는 노원구청과 글로스퍼의 ‘노역 지역암호화폐’ 사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상용화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주식회사 비티씨코리아닷컴)에서 극소수의 가맹점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정도였다. 빗썸 관계자는 “본격적인 ‘빗썸캐시’ 가맹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 검토 단계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원구의 지역암호화폐 사업은 구 주민이 자원봉사 또는 기부 시 노원 암호화 화폐 시스템(노원 암호화폐 거래소)에 입력되고, 블록체인 검증을 통해 암호화폐를 지급해 준다.

기부나 봉사활동으로 돈을 받는 개념이기 때문에 노동의 가치가 더 크다. 따라서 내년 사업 시작 전까지 ‘용어’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원구는 “더 많은 구민이 봉사활동과 기부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노원구의 지역암호화폐 사업 성공의 관건은 화폐의 ‘가치’와 가맹점의 ‘수’가 될 전망이다.

노원구청의 지역암호화폐의 단위는 ‘1노원(NW)’이며 가치는 '1원'으로 확정했다.

가치가 변동되는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1원'으로 가치를 규정화 시킨 이유는 '안정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처럼 가치가 변동 될 경우 자칫 지역화폐의 가치 차액을 챙기는 투기로 변질 될 수 있다.

또, 암호화폐의 경우 화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발행개수가 정해져 있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다. 그러나 노원구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발행 개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 또, 기부와 봉사활동 시 발급해 주는 조건이기 때문에 노원구의 사업비가 곧 지역화폐 발급의 총액이 될 것이므로 '1원'으로 명문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가맹점 수다.

그동안 지역화폐는 전통시장, 쇼핑몰 등 특정 지역에 한해 사용가능했다. 하지만 노원구에서 추진하는 이번 지역암호화폐 사업은 앞서 설명한 그대로 '페이' 사업이어서 양질의 가맹점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노원구는 본인들이 직접 오는 2월1일까지 50개의 가맹점을 민간 기업에서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등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는 아직 가맹 계약을 맺지 않았지만 2월1일까지 50개의 크고 작은 가맹점과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일 유통대기업들이 노원구의 지역암호화폐 가맹점으로 계약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사용 방식은 QR코드가 장착돼 있는 ‘앱’과 ‘카드’다.

노원구 관계자는 “일단 앱을 통화 암호화폐를 지급할 예정이다. 앱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QR코드가 장착된 카드도 발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원구는 2019년까지 회원 15만명, 가맹점 1,900개소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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