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구안 7천억 못미쳐…조양호 회장 사재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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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구안 7천억 못미쳐…조양호 회장 사재 출연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08.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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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반응 주목… 실망감 역력
26일 채권단 협의회 거쳐 내주 수용여부 최종 결정
▲한진해운이 25일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사진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였다.

한진해운이 25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금확보 방안을 담은 자구안 규모는 5천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구안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채권단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수개월 간 산은과 자구안 규모를 두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한진은 4천억원 이상을 내놓을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산은에 도움을 요청했고 산업은행은 추가 지원이 없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강조하며 7천억 이상의 자구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한진해운이 제출한 규모는 애당초 한진이 제시한 4천억 보다는 진전된 액수지만 산업은행이 제시한 7천억에는 못미치는 금액이다. 

특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까지 나서 "한진해운이 7천억원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한 마당에 한진이 산은의 기대를 밑도는 그림을 가져온 것 아니냐는 실망감이 역력하다. 

일단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26일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한진해운의 자구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이 25일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사진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지금껏 사재출연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를 내놓은 점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구안이 접수됐으니 내일(26일) 오후 산은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회생 가능성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과 채권단이 체결한 조건부 자율협약이 내달 4일 만료되는 만큼 양 쪽다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조건부 자율협약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추가 자구안을 보완할 물리적인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내주 중으로 자구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내년까지 버티기 위한 자금이 최소 1조2천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적어도 7천만원은 한진해운과 한진그룹이 책임을 져야 최소한의 자율협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의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내 1위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수순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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