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상반기 영업이익률…중견사 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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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상반기 영업이익률…중견사 보다 '못해'
  • 임현호 기자
  • 승인 2016.08.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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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포스코건설, 마이너스 영업이익률 기록
"저유가시대, 신규사업 포트폴리오 확충해야"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가운데 일부 대형사가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008년에 완공한 멕시코 페멕스 미나티틀란 #6 정유 플랜트. ⓒ시장경제신문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대형건설사는 해외사업 부실여파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저유가·저성장 시대를 인정하고 사업다각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2016년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사 중 27개사(공시의무 없는 부영주택‧호반건설‧대방건설 제외)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건설사 총 매출액은 76조9890억원‧영업이익은 2조6619억원으로, 평균 3.46%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로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 성과를 판단하는 수익성 지표다. 즉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뜻한다.

다만 지난해 합병한 삼성물산을 제외할 경우 26개사 영업이익률은 매출 63조4513억원‧영업이익 2조9199억원으로 4.6%까지 올라간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26% 보다 1.34%p, 지난해 말 2.24%와 비교하면 1.22%p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건설사들 수익이 개선된 것은 불황에 허덕이던 기업들이 나란히 실적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건설 △금호산업 △쌍용건설 △한진중공업 △KCC건설 △동부건설 6개사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불황에 빠진 건설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과 함께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여기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들의 기업 재편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건설사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몇몇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오히려 30대 건설사 전체 영업이익률을 낮췄다는 점이다. 

 

실제 △롯데건설(3.29%) △대우건설(2.97%) △GS건설(0.97%) 3개사 영업이익률은 평균 3.46%를 훨씬 밑돌았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삼성물산(-1.91%) △포스코건설(-5.26%)은 본전도 못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해외 저가수주로 인한 추가비용 탓에 회계상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삼성물산 경우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손실이 회계에 반영되면서 상반기 279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92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7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삼성물산 측은 "호주 로이힐 사업장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등의 손실이 회계상에 반영되면서 1분기 4150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2분기에는 다시 1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프로젝트 손실이 불어나면서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92억원 순손실에 이어 1분기 683억원, 2분기 2073억원 추가비용이 손실로 반영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해당 프로젝트가 2분기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지난 달 발주처 측에 납기를 마무리지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진이 포스코건설 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해외사업 손실이 대거 반영됐고, 지난 1분기에 베트남, 태국, 인도 등 해외법인에서의 손실도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 전망까지 어둡게 했다"며 "가뜩이나 계열사 물량 감소로 사업경쟁력이 낮아진데다 그룹 차원에서도 당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부정적 전망이 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해외 신규수주 부진도 실적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자구책을 모색해야 하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집계된 해외건설공사 누적수주액은 모두 170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309억달러 보다 45% 줄어들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 주택시장 호황으로 해외수주 부진을 견뎌내고 있지만, 분양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만큼 수주잔고 감소를 대비한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가 절실하다"며 "저유가 시대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분야의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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