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그루 심으면 세상이 바뀔 것" 나무 심는 벤처 '트리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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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그루 심으면 세상이 바뀔 것" 나무 심는 벤처 '트리플래닛'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1.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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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성공창업 스토리
나무입양‧스타숲‧크라우딩팜 등 이색 사업 아이템 눈길
단순한 이익 창출이 아닌 환경 보전과 이익의 공존 해법 내놔

“북극곰을 살리기 위한 방법은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다. 빙하를 녹지 않게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빙하를 통해 먹고 살 터전을 만들어줘야 한다. 빙하를 녹지 않게 하려면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 그래서 우린 시민과 정부, 공공기관, 기업들과 1억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21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17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에서 ‘나무를 심어 세상을 변화시킨 이야기’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이 뻔하고 낡은 교훈으로 세계 12개국에 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트리플래닛이 사람들과 나무를 심는 방법은 아주 독특하다.

첫째로 게임을 통해서 나무를 심는다. 게임상에서 나무를 심고 키우면 트리플래닛은 실제로 나무를 심어준다. 또, 나무를 키우려면 햇살과 물 등의 아이템이 필요한데, 이 아이템은 기업의 광고로 제공한다.

과거 ‘다마고치’라는 게임처럼 나무를 키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이 게임은 100만명이 다운로드를 받았다.

게임을 통해 나무가 심긴 곳은 사막화가 진행 중인 중국의 한 지역이다. 게임을 통해 2013년에 심기 시작했고 현재는 큰 숲으로 변화했다.

(왼쪽)사막화가 진행된 중국의 한 지역의 모습과 게임을 통해 유저들이 나무를 심어 변화된 지역의 모습. 사진=트리플래닛

트리플래닛이 나무를 심는 두 번째 사업 모델은 ‘스타 숲’이다. 이 사업은 유명 스타 팬클럽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국내외 부지에 ‘스타’들의 이름을 건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수현 나무, 엑소 숲, 하정우 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이렇게 조성된 스타 숲은 100여개가 넘는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해외 팬들에게도 스타에게 가치 있는 선물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스타 뿐 아니라 가족과 연인 등 특별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선물로 진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으로 숲과 나무를 조성하므로 팬들에게 올바른 사랑법을 전달할 수 있고, 외제차‧명품 등 고가의 제품을 조공하거나 사생팬 문제들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플래닛이 나무를 심는 세 번째 사업 모델은 ‘나무 입양’이다.

말 그대로 나무를 입양해 키우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로’ 심어진 많은 나무들이 ‘나무 입양’을 통해 심어진 것들이다.

끝으로 크라우딩 팜(Farm) 사업이다.

트리플래닛은 이 사업을 토대로 12개국에 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김대표에 따르면 네팔 지진 피해 당시 현지 농부들은 먹을 것도 좋지만 지진으로 인해 없어진 커피 나무를 다시 심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트리플래닛은 ‘당신의 농장을 만드세요’라는 크라우딩 펀딩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집했고, 1차 펀딩이 순식간에 마감돼 3차 펀딩까지 진행해 커피 나무를 심어주게 됐다.

이후 1754명의 농장주는 커피나무를 얻게 됐고, 농가 평균 소득은 2배로 뛰었다. 커피 생산량도 2톤 증가하기도 했다.

트리플래닛은 여기서 나온 커피를 크라우딩 파밍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제공했고, 기업, 공공기관, 유명 레스토랑 및 호텔에서 가치 제품으로 대량 구매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득은 크게 창출됐고, 과거 커피 창고였던 건물을 커피 제조 공장과 학교로 리모델링 해줬다. 지진 피해로 힘들어했던 네팔에 선순환 경제 구조가 일어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솔루션이 소셜벤처기업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소셜벤처기업의 목적은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로 풀어내는 것"이라며 "트리플래닛은 2020년까지 1억그루의 나무를 전 세계 필요한 곳에 심을 것이고, 1억 그루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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