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톡톡] CJ제일제당 백설 쿠킷 "탕수육·리조또 참 쉽죠?"
상태바
[맛톡톡] CJ제일제당 백설 쿠킷 "탕수육·리조또 참 쉽죠?"
  • 임현호 기자
  • 승인 2016.08.19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경제신문

"탕수육·리조또 만들기 참 쉽죠?"

신통방통한 반조리 식품이 등장했다. 간단한 식재료 몇 가지만 준비하면 맛과 완성도는 알아서 책임져주는 CJ제일제당의 백설 쿠킷(Cookit). 반조리 식품이라고 해도 요리하는 과정이 간단치는 않지만 식당에서 맛봤던 고급 요리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내는 쾌감은 상당히 짜릿하다.

기자는 최근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에서 '백설 쿠킷'을 활용해 찹쌀탕수육과 트러플 리조또 만들기에 도전했다.

평소 요리를 즐겨하지도 않을뿐더러 가끔 파워블로거가 공개한 특급 레시피를 보고 그대로 따라해도 만족스러운 음식을 한 번도 완성한적이 없었기에 '백설 쿠킷'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손이 많이 가기로 유명한 탕수육과 리조또를 직접 만드는 것보다는 사먹는 것이 시간과 돈도 절약되고 훨씬 맛있다는 믿음도 확고했다.

'백설 쿠킷'은 간단히 데워 먹거나 볶아 먹기만 하면 되는 친절한 제품은 아니다. 고기나 야채와 같은 생물은 따로 사야하고 재료 손질 또한 소비자의 몫이다.

'찹쌀탕수육'은 '백설 쿠킷' 외에 돼지 고기를 따로 사서 준비해야 한다. 고기는 물로 씻게 되면 맛과 영양소가 모두 빠져나가기 때문에 키친타올로 핏물을 여러번 빼 내는 것이 누린내를 없애는 데 좋다.

손질된 돼지고기는 키트에 들어있는 찹쌀탕수육 파우더 하나를 정해진 양의 물에 섞어 걸죽하게 만든 뒤 옷을 입힌다. 또 하나의 찹쌀탕수육 파우더는 물에 섞지 않고 그대로 돼지고기에 두번째 옷을 입혀 후라이팬에 노릇하게 튀겨내면 된다.

탕수육 소스는 봉투에 들어있는 소스를 한 번 데우기만 하면 된다. 취향에 따라 레몬이나 양파, 당근, 양배추 등을 곁들이면 좋고 이날은 무화과를 넣어 무화가 소스를 만들었다.

돼지 고기 400g 기준,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30분 내외.

다음으로 만든 '트러플 리조또'는 버섯과 우유를 따로 준비한다. 먼저 표고버섯이나 양송이버섯 5~6송이를 0.8mm 가량으로 두툼하게 썰어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강불로 볶아낸다. 버섯은 물로 씻게 되면 맛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버섯에 붙어있는 흙이나 이물질을 키친 타올로 털어낸 뒤 조리하는 것이 좋다.

노릇하게 버섯이 익으면 물 450ml와 우유 50ml를 붓고 '백설 쿠킷'에 들어있는 리조또용 건조쌀과 트러플 리조또 파우더를 넣는다. 그 후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저어주면 된다. 그릇에 담은 뒤 치즈와 후추로 마무리하면 된다. 완성 시간은 약 15분.

'백설 쿠킷'은 그동안 간편하게 조리해 먹었던 냉동식품과는 확연이 달랐다. 재료 준비부터 손질, 요리 과정까지 일반적으로 하는 요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귀찮은 과정을 똑같이 거쳐야 하는데 '백설 쿠킷'이 굳이 필요할까. 이럴거면 그냥 사먹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때 쯤 완성된 찹쌀 탕수육과 리조또를 맛봤다. 

먼저 찹쌀탕수육은 과장을 아주 조금 보태자면 웬만한 중국집에서 먹는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후라이팬에서 갓 튀겨냈기 때문인지 굉장히 바삭했고 찹쌀 튀김옷은 쫀득쫀득했다.

일반 중국집에서 먹어온 탕수육 고기는 뻣뻣하고 질긴 느낌이 있었는데, 직접 고른 신선한 고기를 사용해서인지 고기 자체의 육즙이 살아있고 부드러웠다. 의외로 만들기 어려운 것이 탕수육 소스인데 '백설 쿠킷' 탕수육 소스는 새콤달콤하고 걸죽해 색과 맛이 모두 훌륭했다.

트러플 리조또는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1만~2만원 대에 사먹던 것과 거의 비슷한 맛을 구현했다. 트러플 특유의 향과 도톰하게 썰어넣은 버섯이 풍부한 식감을 느끼게 했고 짜거나 느끼하지 않고 딱 맞는 간이 마음에 들었다.

 

'백설 쿠킷'은 일반 냉동조리 식품에 비하면 조금은 불친절한 제품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내가 직접 고른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생물로 고품질의 요리를 만들 수 있고 확실한 맛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동안 야심차게 다양한 요리에 도전하면서 재료비와 시간, 노력, 정성을 쏟아부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한 맛, 요리 후 발생하는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역시 사먹는게 남는거다'라는 결론을 내리곤 했지만 이제 '백설 쿠킷'만 있으면 어떠한 요리에도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백설 쿠킷은 한 가지 메뉴에 필요한 식재료를 따로따로 준비하는 번거로움은 최소화하고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고기와 채소 등의 신선재료를 구매해 요리의 신선함을 높이고 최적의 비율로 만들어진 소스가 들어있어 간을 맞추거나 구하기 어려운 향신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돼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출시된 '백설 쿠킷'은 한 달 만에 5억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달 말까지 10억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출시 초 월 매출 5억원 이상이면 식품업계 스타상품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 '백설 쿠킷'이 대박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준 CJ제일제당 백설 쿠킷 마케팅 담당 과장은 "제품 출시 직전에는 '반조리 간편식'이라는 생소한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 전국 마트를 찾아다니며 바이어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반조리 간편식이라는 분야가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분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백설 쿠킷'은 찹쌀탕수육, 닭강정, 오꼬노미야끼, 감자 수제비 등의 아시안 메뉴 4종과 크림 리조또, 트러플 리조또, 맥앤치즈, 매시드 포테이토 등 서양식 메뉴 4종이 있다. 가격은 3480원에서 4980원. CJ제일제당은 팟타이, 커리 등 동남아 메뉴도 개발해 조만간 선보이며 앞으로 '백설 쿠킷' 메뉴를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