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밥상물가 OECD 최상위권... 'AI·구제역·기상이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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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밥상물가 OECD 최상위권... 'AI·구제역·기상이변' 영향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7.11.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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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채소류 9.7% 하락으로 4분기 다소 안정 전망

올해 세 분기 연속으로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OECD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5.4% 올라 터키 11.5%, 멕시코 9.7%, 라트비아 6.3%, 에스토니아 5.8%, 체코 5.7%에 이어 OECD 6위를 기록했다.

1분기는 터키 9.7%, 라트비아 5.9%, 체코 4.1%, 에스토니아 4.0%)에 이어 한국은 3.9%로 OECD 5위를 기록했다.

2분기도 마찬가지다. 터키 15.6%, 멕시코 7.0%, 에스토니아 5.8%, 라트비아 5.6%, 체코 4.5%에 이어 3.6%로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부터 조류 인플루엔자(AI), 구제역이 잇따라 터졌고,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이변으로 농산·축산·수산물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장에서 제조하는 가공식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안정적인 가공식품보다는 등락이 큰 농·축·수산물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1분기는 AI와 구제역으로 인해 달걀 가격이 전년보다 61.9% 올랐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라 1월 전체 물가를 0.67%p 끌어올렸다.

2분기 들어서는 AI와 구제역의 진정세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AI가 다시 발생해 상황이 악화했다. 올해 6월 농·축·수산물은 7.6% 올라 전체 물가를 0.59%p 올렸다.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다.

3분기는 살충제 파문으로 계란값이 뚝 떨어졌지만,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채솟값이 크게 뛰었다. 8월 채소 가격은 2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7%p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전체 물가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2.6%로 상승했다.

10월 물가를 보면 재배면적 증가로 채소류 가격이 9.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8%p 끌어내렸다.

채소류의 하락 폭은 2014년 10월 12.1% 하락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이에 반해 축산물은 1.9% 상승, 2015년 7월 1.4%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적었다.

이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상승율은 3.0%, 지난달 4.8%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 상승은 작년 1∼3분기에 높지 않았다가 4분기부터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더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며  설명했다.

다만 4분기 들어서는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세로 높은 상승률은 다소 꺾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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