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정(情) 많은 전통시장? 진짜 문제는 '불친절'㊦
상태바
[데이터N] 정(情) 많은 전통시장? 진짜 문제는 '불친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1.06 0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빅데이터로 살펴본 '전통시장'
정(情) 넘치는 곳에서 호갱되는 곳으로 평판 변질
청년상인 관련 연관어 50위까지 단 1건도 없어

전통시장의 최대 문제는 ‘불친절’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경제신문>이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6년10월25일부터 2017년10월24일까지 1년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전통시장’ 관련 콘텐츠 16만여개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은 전통시장 하면 ‘불친절하다’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전통시장의 최대 장점인 ‘정(情)’, ‘인간미 넘치는 곳’ 등을 정면으로 퇴색시키는 것으로 상인들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 부정 감성어 압도적 많아 ‘개선 시급’

전통시장 부정 감성어 1위로 ‘불친절’이 등장했다. 부정 감성어 1위로 ‘불친절’이 등장했다는 것은 전통시장하면 가장 먼저 ‘불친절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불친절’이라는 키워드는 그동안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던 최대 장점인 ‘정(情)’, ‘인간미 넘치는 곳’ 등 이런 이미지와 정면으로 대치된다.

‘불친절’ 이외에도 ‘스트레스’, ‘부족하다’, ‘그지 같다’, ‘늦다’ 등의 부정 감성어가 등장했다.

긍정 감성어로는 ‘안전’, ‘배송 빠르다’, ‘최선’, ‘좋은’, ‘강화하다’ 등의 감성어들로 평이했다.

2016~2017년 감성키워드
2014~2015년 감성키워드

‘불친절’은 정부가 선정한 전통시장 3대 개선(△신용카드 결제 △가격표시 및 환불 △청결 등)과 동일 선상에 있는 키워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올해 초 △신용카드 결제 △가격표시 및 환불 △청결 등을 전통시장 고객 3대 서비스로 선정한 바 있다.

전국상인연합회는 올해 4월 카드 미결제, 위생, 가격 미표시 등의 고객 3대 불편 사안을 바로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전국상인연합회

이를 위해 3대 서비스 혁신 과제에 대한 교안을 개발· 홍보하고 전국 총 105개 시장, 약 2만5,200명이 참가하는 상인교육과정 중 필수과목으로 채택했다. 이를 잘 이루어낸 우수시장에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를 통해 포상과 사업지원에 인센티브 제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불친절’이 부정 감성어로 1위로 집계된 만큼 상인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대형마트 의무휴업 통한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 ‘역효과’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확대가 전통시장 이미지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016년까지만 해도 전통시장의 이미지는 부정 보다 긍정이 앞섰다. 그런데 2017년 들어서 부정 감성어가 긍정을 압도했다. 특히 9월 중순경 부정적 감성어가 폭증하는데, 대형마트 의무휴무제 평일 전환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른 전통시장 매출 증대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 시기다.

당시 많은 누리꾼들은 전통시장을 가지 않는 이유로 대형마트 보다 시장의 4不(不청결, 不카드, 不환불, 不친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대형마트’, ‘정치인’ 연관어 대거 등장… ‘청년상인’ 50위까지도 등장 안 해

전통시장 연관어에 ‘대형마트’와 ‘정치인’이 대거 등장했다. 대형마트는 전통시장의 ‘라이벌’, 정치인은 전통시장 방문으로 발생한 이슈로 분석된다.

최근 1년 기준으로 전통시장 연관어 랭킹 10을 보면 1위 ‘시장’, 2위 ‘상인’, 3위 ‘마트’, 4위 ‘대형’, 5위 ‘대형마트’, 6위 ‘지역’, 7위 ‘활성화’, 8위 ‘시설’, 9위 ‘경제’, 10위 ‘문재인’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 활성화 최전방 공격수라고 할 수 있는 ‘청년상인’, ‘청년몰’ 등의 연관어가 등장하지 않았다.

좀 더 구체적인 연관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2017년 분기별 연관어와 2014년, 2015년 연관어를 분석해 봤다.

그 결과에서도 대형마트와 상생 논란, 정치인 방문이 연관어 상위에 랭크됐고, ‘청년상인’ 관련 연관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