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팬레터', 경성시대 '칠인회'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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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 경성시대 '칠인회'는 누구?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7.11.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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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팬레터'의 2차 티켓 오픈이 오는 8일 진행된다.

'팬레터'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faction)뮤지컬로,  11월 10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문학을 사랑하고 열망했던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극중 배경은 1930년대 경성이다. '경성'은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을 지칭하는 단어로, 우리 아픈 역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근대 문명이 피어나기 시작한 때이며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과거와 현대가 공존했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아졌고 머리를 짧게 자른 모던한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했다. 서구의 문물과 나라 잃은 슬픔이 섞여 문학을 중심으로 예술이 꽃 핀 시대이다. 팬레터는 바로 이 혼란스럽던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런 경성시대를 살아가던 문인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팬레터'의 모티브가 된 '인회'이다. 1933년 8월 이종명, 김유영, 이효석, 이무영, 유치진, 이태준, 조용만, 김기림, 정지용 9인의 주도로 결성된 단체다.

이후 유치진과 조용만 대신 김유정과 김환태를 보충하며 항상 9명을 유지했다. 이들은 순수 예술을 추구했으며, 근대 문학의 성격을 현대문학의 성격으로 전환시키고 발전시켰다는 문학사적 가치를 보유했다.

'팬레터' 속 칠인회 역시 이들처럼 순수 문학을 추구하며, 인원 유지를 위한 결원 보충을 위해 김해진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이 매우 비슷하다. 

나라를 빼앗겨 모든 자유를 억압당하던 시대에 문학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에게 "문학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 말하며 글로써 투쟁하는 자신들의 소신을 드러내는 모습 또한 닮았다.

특히 극중 김해진은 소설가 김유정을, 이윤은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을, 김수남은 실제 시인 김기림을 모티브로 한 인물들이다. 실제 김유정의 소설인 '생의 반려'와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각면체', 김기림의 시 '세계의 아침' 등을 실제로 인용해 문학적 색채를 한층 더했다. 

뮤지컬 '팬레터'는 지난 공연에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김종구, 문성일, 김히어라, 소정화, 권동호, 양승리, 손유동을 비롯해 김수용, 문태유, 손승원, 조지승, 정민, 박정표, 이승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관람료 4만4천~6만6천원. 문의 1577-3363.

[사진=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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