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칭타오 물류센터, 식품 대기업 물류창고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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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칭타오 물류센터, 식품 대기업 물류창고로 전락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10.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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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의 중국시장 수출활성화 위한 물류센터에 대기업 제품이 80% 장악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의원

농산물가격안정기금 200억 원이 투자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칭다오물류센터가 ‘유명 식품 대기업을 위한 물류창고’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수산물의 수급을 안정시키고 식품산업을 육성하여 농어업인의 소득 증진과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공기업이다.

본래 농수산물유통공사였던 aT는 2012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사명을 전환하고 글로벌 농수산식품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하에 수출진흥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완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을)에 따르면 aT는 지난 2011년 10월, 중국 칭다오에 현지법인인 ‘청도애특물류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지역에 냉장·냉동물류센터를 건립하고 한국 농식품의 중국시장 수출을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이었다.

이후 aT은 ‘농산물가격안정기금’200억 원 융자와 해양수산부의 5억 7천만 원의 보조예산을 투입해 중국 칭다오에‘aT농수산식품물류센터’를 준공해 2015년 5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칭다오 현지법인은 ‘2015년 사업계획’에서 물류센터의 건설 목적을 “한국 농식품의 중국시장 수출활성화 및 현지마케팅 지원”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박완주 의원이 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칭다오물류센터는 “유명 식품기업을 위한 물류창고”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한 해 동안 칭다오 물류센터에 보관된 국내 수출품은 92개 업체의 162개 품목으로 총 9,010톤이다. 그런데 이 중 80%인 7,192톤은 상위 10위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수출품이다.

보관량 순으로 보면 1위에 해당하는 ‘A우유’의 제품은 지난해만 2,050톤이 칭다오로 수출돼 해당 창고에 보관됐다. 2위는 B식품 라면으로 1,146톤, 3위 C기업 막걸리 1,135톤, 4위 D기업 조미료 등 911톤, 5위 E기업 과일맛우유 등 544톤이다. 9위에는 대기업 F푸드의 아이스크림 240톤도 포함됐다.

한편 칭다오 aT 물류유한공사는 영업개시부터 2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매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15년에는 5억 9,500만원의 당기순손익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4억 6,500만 원의 적자를 봤다.

이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농어업의 소득 증진과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해야할 공기업이 유명 식품기업들을 위해 농안기금 200억 원을 투자한 꼴”이라면서 “애초부터 방향이 잘못 된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현재 신선농산물은 중국의 검역으로 인해 수출이 어렵고, 수입 가공제품의 선정은 중국 바이어의 결정에 달린 상황”이라며 “농어민과 중소 식품기업을 위한 대안 없이 대기업의 배만 채울 것이 뻔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를 건립해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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