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의 차 '벤츠 G63AMG' 그렇게 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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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주혁의 차 '벤츠 G63AMG' 그렇게 약했나?
  • 전경웅기자
  • 승인 2017.10.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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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아이파크, 2013년 11월에는 LG그룹 헬기 충돌 사고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 삼성동 아이파크 앞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를 찍은 블랙박스 영상. 오른쪽 G바겐이 故김주혁 씨의 차다. ⓒ유튜브 영상 캡쳐.

배우 김주혁 씨가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경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故김주혁 씨가 몰던 ‘벤츠 G63 AMG’ 차량이 삼성동 코엑스 교차로를 지나 영동대교 방면으로 가다가 앞선 그랜저 TG 승용차의 조수석 쪽을 들이받은 뒤 아이파크 아파트 쪽으로 그대로 돌진, 전복됐다고 한다.

소방 당국이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 故김주혁 씨를 건국대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고 발생 2시간 만인 오후 6시 30분경 숨졌다고 한다.

당시 목격자들이 유튜브 등에 게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故김주혁 씨가 몰던 ‘벤츠 G63 AMG’는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앞 도로 3차선을 서행하다 갑자기 앞차를 들이받은 뒤 4차선으로 빠르게 돌진, 아파트 벽을 들이받고선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사고 당시 처참히 찌그러진 ‘벤츠 G63 AMG’ 차량 모습

故김주혁 씨의 사망으로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자동차 동호회 등에서는 故김주혁 씨가 몰던 ‘벤츠 G63 AMG’가 전복사고 이후 완전히 부서진 모습을 보고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예 매체 등에 따르면, 故김주혁 씨는 군대에서도 덤프트럭 운전병이었고, 평소에도 차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2014년 10월부터 ‘벤츠 G63 AMG’를 몰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故김주혁 씨가 몰던 ‘벤츠 G63 AMG’는 흔히 ‘G바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G63 AMG’는 2012년 11월부터 국내에 공식 출시한 벤츠의 최고급 SUV다.

2016년식 ‘G63’의 경우 배기량 5,461cc에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 최고 출력 544마력, 최대 토크 77.5kg.m의 힘을 가진 SUV다. 신차 가격이 2억 350만 원부터 옵션에 따라 3억 원이 넘을 수도 있는 최고급 SUV다.

벤츠 G63 AMG 광고 영상. ⓒ유튜브 영상 캡쳐.

벤츠 G63 AMG’는 ‘벤츠 G클래스’의 차종을 계열사 AMG가 튜닝 했다는 뜻이다. 보통 벤츠 측이 양산 모델을 베이스로 고성능 차량을 만들어 낼 때 AMG에 튜닝을 맡긴다.

G클래스는 4륜 구동 SUV로, 벤츠에서는 1994년부터 공식적인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G’란 ‘게렌드바겐(Geländewagen)’, 즉 SUV를 의미하는 독일어의 머리글자다. 독일의 G바겐은 1937년 나치 정권때부터 나온 군용차를 시작점으로 본. 벤츠와 오스트리아 유명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슈타이어’가 함께 개발해 생산한다고 알려져 있다.

G바겐은 당초 벤츠가 독일 연방군에게 납품하던 군용 차량을 베이스로 해서 민간용으로 만든 SUV다. 민간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부터다.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차범근 감독도 G바겐을 구입해 타고 다녔다.

G바겐은 미국이나 EU의 충돌안전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매우 단단한 ‘프레임 바디 섀시’에다 독일 연방군에 계속 납품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의 허머나 영국의 랜드로버 디펜더처럼 매우 튼튼한 차량으로 알려져 있었다.

북한군 또한 G바겐의 튼튼함을 인정해 수십 대를 수입한 뒤 지휘관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 사진도 찾아볼 수 있다.

북한군도 독일에서 구형 G바겐을 수입, 지휘관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나무위키 관련사진 캡쳐.

하지만 지난 30일, 故김주혁 씨의 사망 당시 ‘G63 AMG’의 차량 사진을 보면, 벤츠의 선전이나 대중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리 튼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故김주혁 씨의 ‘G63 AMG’ 차량이 인도를 넘어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벽을 들이받은 뒤 아래로 굴러떨어지면서 전복됐다 해도 차량의 지붕을 버티는 A필러(운전석과 조수석쪽 기둥)와 B필러(앞쪽 좌석과 뒤쪽 좌석 사이 창문을 지지하는 기둥), C필러(뒷좌석 뒤편과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가 모두 납작해진 모습이 보인다.

이는 ‘무게 중심’이 비교적 높은 SUV를 개발할 때는 전복사고나 추락사고에 대비해 지붕과 차체를 연결하는 필러이 강성을 강화하는 상식과도 동떨어져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故김주혁 씨의 사망 사고를 보면서 ‘아이파크 LG 헬기 충돌 사고’를 다시 떠올리기도 한다. 2013년 11월 한강 남쪽을 따라 비행하던 LG그룹의 업무용 헬기가 삼성동 아이파크에 충돌해 2명의 조종사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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