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어르신을 첫 고객으로... 청년상인, 정(情)에 호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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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어르신을 첫 고객으로... 청년상인, 정(情)에 호소하라"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0.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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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청년상인 토크 버스킹] 김강 뚝도청년상인 단장
"정치인들이 마트 안가고 시장 오는 이유는 입소문 때문"

뚝도 시장은 서울의 3대 시장이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주 소수다.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과 함께 뚝도 시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시장이었다. 지금은 점포 수가 140개에 불과한 중소 시장으로 쇠락했다. 계속 쇄락 중이다.

하지만 최근 이 시장에 조용하면서도 강렬한 빛줄기가 하나 퍼지고 있다. 바로 뚝도 청년상인들이 그 빛줄기다.  

김강 뚝도청년상인 단장은 청년과 전통시장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설했다. “전통시장이 잘 안되는 이유는 냉정하게 말해 상인들이 영업이 잘되는 곳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이곳은 이미 장사가 잘 안 되는 곳으로 증명이 됐다. 때문에 청년 상인한테는 더더욱 성공하기 어려운 곳이다. 청년과 전통시장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나라에서 밀고 있다. 국가가 청년 상인을 지원하는 이유에는 양면성이 있다. 앞면은 전통시장 활성화시켜 실업률 감소, 일자리 창출이고 뒷면은 청년을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다” 

김강 단장은 청년 상인들이 전통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는 이유를 이어나갔다 

“청년 상인은 태생 자체가 내점포만 잘되면 안된다. 이런 게 되면 오래 못간다. 하지만 어디나 그렇듯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는게 상인들의 마음이다. 질투가 많다는 것이다. 내 가게 말고, 다른 가게 잘되는 것은 너무 힘들다. 과거 내가 시장에서 장사할 때는 국가에서는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런데 청년 상인들은 점포비도 안 받으니 상대적으로 질투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청년 상인들은 이러한 조건도 이겨내야 한다”

김강 단장은 이러한 악조건을 뚫고 창업에 성공한 사례와 방법을 소개했다.  “그들(기존 상인)에게 스며드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사를 열심히 하고, 그들이 여는 시간에 열고, 닫는 시간에 점포를 닫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다. 또 스토리텔링을 위해 배워야 한다. 왜 흥하고, 왜 망하고, 무엇이 유명하고, 이미 정착한 청년 상인들의 오픈 년수를 알아봐야 한다. 전통시장은 마트와 같아서 공동체가 같이 간다. 전통시장 주위 동네가 어떤 동네인지도 파악이 필요하다. 오래 오래 할 마음으로 점포를 이어가야 한다.”

김강 단장은 시장의 최대 장점으로 ‘정(情)’을 꼽았다. 김강 단장은 첫번째 고객으로 가족, 직장, 동료 보다 '시장 어르신들'을 선택하라고 설명했다. 그들의 인맥에서 얻을 수 있는 단골 고객 확보 가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마트 보다 전통시장을 더 찾는 이유와 같다.

또 기존 상인들과 친해지면 콜라보레이션 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시장 콘텐츠를 생산하기가 더욱 용이해지고, 다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강 단장은 끝으로 예비창업자 양성에 집중해야 폐업률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강 단장는 “창업 열풍이 불다보니 창업율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폐업율이 더 문제가 될 것이다. 현재 정부 창업 지원제도를 보면 많은 것들을 지원해 주고 있는데, 이 지원이 끊어지면 폐점되는 상인들이 많다. 이런 것을 최소화하려면 청년창업자만 키울게 아니라 예비창업자를 키워야 한다. 창업을 고민하는 친구들을 창업자들의 알바생으로 들여주고, 예비창업자는 창업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러면 폐업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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