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과 반찬 콜라보레이션... 연매출 5억 청년상인 김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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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과 반찬 콜라보레이션... 연매출 5억 청년상인 김태웅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0.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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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청년상인 토크 버스킹] 남도반찬 김태웅 대표
"전통시장선 엄청난 유통채널 다각화 가능하다"
김태웅 대표는 청년 상인들 중에서는 나름 장수 기업이다.

“청년 상인들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내부 청년 상인들과의 관계, 외부 기존 상인과의 협업입니다. ‘어떻게 같이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보수적인 마음으로는 기존 상인, 청년 상인들의 마음을 열기가 힘듭니다. 청년이 먼저 마음을 열면 분명 큰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19일 수원영동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 청년상인 토크 버스킹’ 연설자로 나선 서울 신월동 신영시장의 7년차 청년 상인 남도반찬의 김태웅 대표는 “청년 상인들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기존 상인과의 화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6년차 청년 상인답게 그동안 기존 상인 및 청년 상인들과 있었던 마찰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갔는지 경험담을 공개했다.

먼저 한 정육점과의 사골국‧깍두기 콜라보레이션 상품으로 화합한 사례다.

“저희 가게 앞에 있는 한 정육점이 어느 날 사골국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사골국은 엄연한 반찬으로 사실상 경쟁 상품이 등장한 것이죠. 고객입장에서도 정육점에서 만든 사골국이 더 좋아보일 수밖에 없어죠. 고민 끝에 정육점 대표에게 제안을 했어요. 사골국 옆에 깍두기를 같이 팔게 해달라고 했고, 남도반찬에서도 정육점의 사골국을 판매하겠다고 제안했어요. 제안은 받아들여졌지만 직접적인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깍두기를 맛본 고객들이 너무 맛있다며 김치 단골로 바뀌었어요. 저는 이 시장에 가장 좋은 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이 어디있느냐는 고객들의 질문에 사골국‧깍두기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판매한 앞 정육점이라고 소개했죠. 저는 이런 효과를 청년 상인들이 낼 수 있다고 봐요. 매출 증가 뿐 아니라 상생 모델이 생긴 것이므로 더 오래 갈 수 있어요”

김 대표는 ‘반토막 명란젓갈’ 사례도 공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부모님으로부터 반찬가게를 이어받기 전 명란젓갈의 가격은 한 팩에 1만원이었다. 누가 그렇게 정해준것도 아닌데, 대형마트, 전통시장 모두 1팩을 모두 1만원에 팔았다. 1팩에 1만원은 마치 진리처럼 보였다.

너무 잘 안 팔려 생각을 전환해 5천원짜리 명란팩으로 교체했다. 주변 반찬가게들에서 우려했다. 하지만 매출은 2∼3배 늘었다. 

김 대표는“소비자가 기대하는 적정 가격대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훌륭한 아이템만 믿지 말고 고객이 기대하는 아이템 가격에 맞춰 상품을 구성하는 안목을 키우라고 당부했다. 

사진=신영시장

젓갈전문점과의 정면 경쟁 사례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사례도 소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남도반찬의 가업을 잇겠다며 본격적으로 장사에 뛰어든 이후 매장 바로 앞에 젓갈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반찬가게가 들어섰다.  새로 오픈한 점포의 경우 일명 오픈발이 있는데, 이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 끝에 중국에서 넘어온 외국인들을 겨냥한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가게 전반적인 분위기를 빨간색으로 바꾸었다. 빨간색을 선택한 이유는 중국인이 빨간색을 좋아하고, 빨간색 반찬들이 주로 먹음직스럽기 때문이었다. 가게 문을 닫으면 남도반찬 로고와 심볼이 박힌 천으로 가게를 가렸다. 효과는 좋았다. 점포를 마치 리모델링한 듯한 효과를 줬고, 큰 타격없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청년 상인들에게 자신의 아이템과 정부 지원 방식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청년 상인들은 자금이 많이 없어요. 정부 제도와 자신의 아이템을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해요. 정부도 홍보를 많이 해야 합니다. 제 기준에서 보면 아직도 홍보가 너무 부족해요. 네이버 노출도 안 되고, 시나 구 일자리 사이트를 보시면 잘 나와 있지만 이 곳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중앙정부, 지자체, 공단에서 각 추진하는 사업도 달라요. 꼭 이런 것들을 구별하고, 자신의 아이템과 접목해보세요”라고 밝혔다.

김태웅 대표는 청년들은 분명 기존 상인들과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개발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으로 김 대표는 ‘청년다움'을 강조했다. 

“전통시장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단골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상인들은 단골이 많아요. 입 소문이 금방 퍼지죠. 정치인들이 선거 시즌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입소문 때문이에요. 청년 상인들은 평균적으로 나이가 어린 편이기 때문에 기존 상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점포를 운영하는데에 유리해요. 때문에 외부 상인들과 어떻게 협업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해요. 보수적인 마음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없어요. 청년다움이 필요해요. 청년이 먼저 마음을 열면 분명 큰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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