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사업예산' 어디 쓸지 계획도 못세운 신용카드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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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사업예산' 어디 쓸지 계획도 못세운 신용카드 재단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10.2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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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챙기는데는 KTX급, 사회공헌 지출에는 나무늘보급?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 '사업대상 선정-사업비 집행' 늑장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소멸포인트를 재원으로 하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이하 재단)이 실질사업 대상선정과 사업비 집행에 늑장을 부리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이 1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신용카드 포인트 소멸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멸된 포인트는 총 6천776억 원으로 매년 1천300억 원 이상씩 소멸되고 있었다.

소멸시효가 완성된 카드포인트는 이전까지 카드사의 수익으로 귀속되었지만 지난해(16년)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어 재단에 기부금으로 쓰이게 되었다.

이에 따라 8개 카드사들은 올해 3월 31일부터 5월 25일까지 적게는 12억4천만원에서 많게는 36억3천3백만원을 재단에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이에 따라 여신금융협회(회장 김덕수)는 지난 4월 소멸시효가 완성된 국내 8개 신용카드사 포인트 등을 재원으로 하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을 출범시켰고 올해 재단의 총 사업비 규모는 기본재산 및 재단의 관리비 등 운영재산을 제외한 20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이 중 절반인 100억원만 사용처가 확정됐고 나머지 절반은 아직까지 사용처와 대상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의 출범도 매끄럽지 못했다. 김덕수 회장은 지난 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금년 말까지 사회공헌재단을 출범시키겠다”고 공언을 했지만 재단 기부금 출연이 늦어지면서 출범이 미뤄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재단이 기탁기관 및 사용대상 선정에 늑장을 부리는 모습은 ‘사용처도 모호한 상태에서 돈 먼저 걷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찬대 의원은 “카드회사들이 수익만을 생각할 뿐 사회공헌 사업은 어떻게든 안 하려고 발뺌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재단 출범시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예정한 사업비가 2017년이 불과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도 집행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신용카드회사들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지양되어야 할 행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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