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vs 이케아 고양서 정면승부... 매장간 거리 단 ‘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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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vs 이케아 고양서 정면승부... 매장간 거리 단 ‘5km’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0.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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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체재도 눈길 '이케아‧롯데 VS 한샘‧신세계'

국내 대표 가구 기업과 세계 유명 가구 기업이 고양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경기도 고양시에 진출해 있던 한샘 매장 인근에 이케아코리아가 2호점을 오픈했다. 이 두 매장의 거리는 단 5㎞. 사실상 혈투에 가까운 경쟁이 될 전망이다. 이들과 동맹한 기업들의 경쟁도 볼만한다. 국내 유통 산업 최대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다. 이케아는 롯데, 한샘은 신세계와 동맹했다.

◇ 규모는 ‘이케아’, 공략 선점은 ‘한샘’

두 매장 지리적 차이는 지하철 정거장 단 한 개의 차이다. 규모는 이케아 고양 매장의 영업면적은 약 1만5000평. 같은 건물인 롯데아울렛의 규모까지 합하면 4만8400여평이다.

'이케아-롯데 동맹'에선 이케아 소유 건물에 롯데가 입점한 형태다.

주차 2400대, 지하 3층~지상 4층 총면적 16만4000㎡ 규모의 건물에 이케아는 2~4층을 쓰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롯데아울렛이 들어선다.

롯데아울렛은 이케아를 방문하는 주 고객층이 20∼30대인 만큼 120여 개 브랜드와 유명 맛집을 유치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는 가구와 인테리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해, 화장품과 의류에 주력하는 롯데아울렛과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오픈한 스타필드 고양의 매장면적은 4만989평 규모다. 한샘의 매장 크기는 3600㎡(약 1100평)이지만, 스타필드 고양 주차장(4500대) 등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이케아에 밀릴 것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한샘은 지난 8월 대리점주 10여 명이 공동 운영하는 대형 매장을 열고 한발 먼저 소비자 공략에 나서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상황이다.

매장면적만 놓고 보면 이케아의 ‘승’이다. 하지만 고양시의 랜드마크를 선점한 ‘스타필드 고양점’의 집객효과를 고려하면 한샘의 ‘승’이다.

◇같은 유통‧가구 기업 180도 다른 ‘전략’

같은 유통‧가구기업인데 입점 전략부터 180도 다르다. 영업 전략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케아의 전략은 5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디자인, 둘째 기능, 셋째 품질, 넷째 지속가능성, 다섯번째 낮은 가격 등이다. 무엇보다 이케아의 가장 큰 특징은 구매자가 직접 조립하는 방식을 통해 가구 가격을 대폭 떨어트렸다. 쉽게 이야기하면 '가성비'를 중시한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한샘 전략의 핵심은 '토탈(total) 홈 서비스'다.

공간 전체를 직접 설계·시공한다. 공간과 기능을 따져 최적, 최고의 디자인과 기능을 발휘한다는 게 한샘의 영업 전략이다.

◇ 양 기업의 단점 “이케아, 사이즈 모르면 상담 X", "한샘, 가격은 이케아 보다 비싸”

양 기업의 매장 운영 방식도 다르다. 

이케아 고양점은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 회원들에게 한해 예약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를 받고자 하는 고객은 직접 실측 사이즈를 알아야 한다. 고객이 사이즈를 모를 경우 상담이 어렵다"고 밝혔다.

반대로 한샘은 상담 서비스가 매우 잘 돼 있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IC), 키친 디자이너(KD), 리하우스 디자이너(RD) 등 분야별 공간설계 전문가가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아파트들의 설계도를 모아 만든 3D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로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이 이케아 보다 비싸다.

◇ 양 업체가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가구 업체들이 출혈 경쟁을 예고하면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가구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내집 가꾸기’ 열풍을 통해 국내 가구 시장은 약 1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각종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구 시장은 연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8년~2013년 대·중견 홈퍼니싱 업체들의 출하액은 연평균 1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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