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선장 잃은 삼성전자, 권오현 다음 키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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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장 잃은 삼성전자, 권오현 다음 키는 누가?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7.10.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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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용퇴 선언을 했다.

권 부회장은 13일 오후 부품부문 사업 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2018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에서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계획임을 알렸다. 

이날 권 부회장은 “사퇴는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것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급변하는 IT 산업에서 지금 시기가 후배 경영진이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부분은 다행이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끝으로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 자리를 떠나면서 자부신과 보람을 임직원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 SBS

재계 안팎에서는 권 부회장의 갑작스런 용퇴 선언에 당황한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총수 공백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권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 부품(DS·반도체, 디스플레이)부문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공석에 후속 인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권 부회장의 용퇴가 삼성전자의 전면적 인사 쇄신 불씨를 당기게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에 대해 “12월에 하던 인사가 올해는 어떻게 진행될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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