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TV광고 규제하니 인터넷 광고 수백억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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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 TV광고 규제하니 인터넷 광고 수백억 늘려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10.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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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모바일 광고 늘고 모집인 활용 폭증
사진=픽사베이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상품의 방송광고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천억원이 넘는 홍보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찬대의원(인천 연수구갑)이 1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최근 5년간 저축은행 광고홍보비 지출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광고비로 2013년 363억원, 2014년 807억, 2015년 1180억, 2016년 1194억원을 지출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514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TV 광고비는 2013년 140억원, 2014년 348억원, 2015년 496억원으로 증가해오다가 작년에는 386억원으로 다소 감소하는 듯 했으나 줄어든 부분은 인터넷 광고와 모바일 광고가 대체했다.

또한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방송광고가 규제된 2015년 9월부터 지난 해 6월까지 9개월만에 대출모집인 수수료 지출이 두 배 이상 폭증했다.

TV광고를 규제하자 맞춤형 광고 전략으로 선회하는 동시에 대출모집인을 활용하는 마케팅이 폭증했음을 의미한다.

TV광고 외 광고방식을 살펴보면 인터넷 광고비는 2013년 140억원에서 2014년 274억원 2015년 378억원 2016년 46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고 2015년부터는 모바일앱 광고방식을 도입하는 곳도 생겨나 2015년 6백만원, 2016년 1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타광고 방식도 2013년 119억원, 2014년 184억원, 2015년 304억원, 2016년 334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

2016년(작년)을 기점으로 TV광고비율이 인터넷 광고비율에 역전된 이유는 금융당국에서 2015년부터 저축은행 광고도 대부업 광고와 동일한 TV광고 시간대 규제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저축은행 광고는 대부업과 동일하게 케이블에서 평일 오전 7~9시 평일 오후 1~10시 휴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금지돼있다. 또한 광고 내용이나 형식에 대해서도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다.

2013년을 기점으로 3년 만에 저축은행 광고홍보비가 3배 이상 급증하며 TV광고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자 마케팅 방식을 슬며시 바꿔나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의원은 “이자율 인하에는 소극적이면서도 마케팅 비용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붓는 저축은행들의 영업행태는 여신건전성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저축은행들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적절한 규제조치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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