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초뉴스] 장기기증했더니…"시신은 직접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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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초뉴스] 장기기증했더니…"시신은 직접 가져가세요"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7.10.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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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된 아들을 갑작스레 잃은 아버지 허군영 씨는 장기 기증을 결정했지만 후회만 남았다. 수술이 다 끝난 후 시신 수습과 장례식장 이송까지 모두 가족 몫이었기 때문이다.

SBS '8뉴스' 허군영 씨 인터뷰에 따르면 “병원이 수술을 다 끝낸 후 아들의 시신을 데리고 가라고 했다. 우리 아들은 85kg다. 시신을 들지도 못한다. 차가 많이 흔들려서 내가 (아들 시신을) 많이 잡았다. 내가 이꼴을 보려고 장기기증을 결정했나 엄청나게 후회했다"고 밝혔다.

국내 장기이식 병원은 77개, 이 중 30개 병원이 유족에 대한 전문인력의 사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족에 대한 지원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장례식장 이송은 물론 사후 행정처리 절차까지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협약한 병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병원은 협약을 맺을 경우 이식수술 과정에서 수익을 장기기증원과 나눠야 한다. 또, 협약을 맺지 않아도 법적 문제가 없다. 지난해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573명인 가운데 63%의 유족이 전문 인력의 사후 관리를 받지 못했다.

장기이식 기다리다 사망한 사람 1일 평균 ‘3명’, 장기기증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기증자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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