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권하는 저축은행... '무직자대출' 절반이 20대 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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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권하는 저축은행... '무직자대출' 절반이 20대 차주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10.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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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자 대출 잔액 788억중 506억이 20대 차주
자료제공=박찬대의원실

채무자의 직업이나 상환능력 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출을 해 주는 고금리 무직자대출의 채무자들 중 절반이 20대 청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이 없는 무직자나 사회경험이 부족해 신용등급이 낮은 청년들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사상 최대 청년실업시기 청년들의 삶이 더욱 고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더불어민주당의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저축은행 무직자 대출현황’ 자료에 의하면 작년 기준 전체 무직자대출 차주수 20,736명 중 만 29세 이하의 차주가 11,262명으로 과반이 넘었고 전체 대출잔액 788억 중에 506억을 차지해 전체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이 없어 소득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업주부나 청년들의 이용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들이 무직자들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광고해왔다는 사실이다.

저축은행들은 현재는 대부분 취급을 중단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 포털에는 무직자 대출을 여러 기관에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각종 신용대출 등으로 빚을 지고 갈 경우 건전한 소비습관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고 부실차주의 증가로 여신건전성이 악화되면 전체 가계부채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

특히 20대 무직자 대출 차주들은 2015년까지 8%대의 연체율을 보이다가 작년부터는 10%로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청년 신용불량자가 양산 되는 것은 아닌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박찬대 의원은 “무직자도 돈을 빌릴 수 있다며 쉬운 대출이 가능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대출의 건전성을 높이려는 정부정책과 상응하는 조치”라며 “현혹성 과장광고를 하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취업준비 등을 위해 급전을 빌렸다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갚아나가기 위해 빚에 허덕이지 않도록 무직자대출상품의 판매실태를 검열하고 청년정책 금융지원을 높여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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