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본 '킹스맨2', 어떻게 관객 사로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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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본 '킹스맨2', 어떻게 관객 사로잡았나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7.10.0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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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이 청불 등급에도 불구하고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이 청불 영화 최고 속도 신기록을 연일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명절 연휴 동안 대한민국을 사로 잡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본다.

고급과 B급 만남! '킹스맨'이기에 가능

가장 먼저 '킹스맨2'는 고급스러운 톤과 B급 감성을 콜라보레이션해 오감을 자극한다. 전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주무기는 바로 B급 액션이었다. 피가 낭자하고 남자의 몸이 반으로 썰리고 머리가 터져 나가도 잔인한 느낌보다는 오락 액션으로서의 성취가 더욱 컸던 작품이다. 

여기에 고전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착안한 듯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스파이로 양성해 나가는 과정은 브로맨스 열풍과 성공담으로의 쾌감을 느끼게 했다. 

'킹스맨2'에서는 전편이 지향하던 B급 액션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에그시는 이제 에이전트 갤러해드로 완벽하게 성장했으며, 그의 여자친구는 전편의 엔딩신을 장식한 스웨덴 공주 틸디(한나 알스트룀)다. 

럭셔리한 룩에 영국 신사로서의 매너는 전편보다 훨씬 강화됐다. 또 미국 문화 중에서도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주조 문화를 따와 '스테이츠맨'을 탄생 시켰다. 고급스러운 웨스턴 스타일링에 맛이 궁금해지는 각종 술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영미 문화 차이, 게이 문화 100% 활용

'킹스맨2'는 영미 문화권의 편견을 활용한 장면과 콜린 퍼스를 게이로 오해하는 장면을 통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번 편의 모티브가 영국 문화 '킹스맨'과 미국 문화 '스테이츠맨'의 만남인데 그들 각자가 서로를 오해하거나 편견을 가진 부분들을 영화 속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위스키(페드로 파스칼)가 에그시(태런 에저튼)에게 양복쟁이들이라고 디스하는 장면이라던가, 영화 속 샴페인(제프 브리지스)이 끊임 없이 위스키에 손을 찍은 후 코에 바르는 장면들은 웃음을 유발한다. 엘튼 존이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와 해리 하트의 신들은 모두가 코미디적인 요소다. 

콜린 퍼스는 기존에 '싱글맨'에서 삶의 마지막을 앞둔 게이 역할을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맘마미아!'에서는 몰랐던 성적 정체성을 찾게 되는 역할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어 매튜 본 감독이 이를 활용해 유쾌한 코미디로 승화시켰다.

음악, 패션 모든 것이 성인들 취향저격 

음악과 패션까지 전천후로 성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대한민국 남성 패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할 정도의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이번 편에서는 여기에서 나아가 캐주얼, 여성 패션, 웨스턴 스타일링에서도 발전을 이뤘다. 

영국 킹스맨들이 즐겨 입는 더블 버튼 수트, 브로그 없는 옥스퍼드 같은 클래식 스타일뿐만 아니라 무통 자켓, 레인 코트, 트레이닝 복, 데님 재킷&진, 헌터 부츠 등이 추가 됐다. 포피 역의 줄리안 무어는 트위드 원단의 투피스와 비비드한 패션으로 카리스마를 더했다. 

이 모든 패션은 전편을 전담했던 아리안느 필립스의 손에 탄생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럭셔리 의상 구매 앱인 미스터포터 샵에서도 이 모든 의상이 실제로 판매되고 있다. 

음악은 입소문의 큰 견인 역할을 했다. 엘튼 존의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을 개사한 곡부터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을 멀린 곡으로 편곡한 것은 신의 한수 였다. 여기에 'Prince & The Revolution', 'Iggy Azalea, Take That' 등 전편 OST에 참여했던 가수들과 새 가수들의 곡들이 영화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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