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덕에 떴다... '도시락·가구·오피스텔' 매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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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족' 덕에 떴다... '도시락·가구·오피스텔' 매출 고공행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0.0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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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코엑스점'에서는 고급 품종쌀인 '고시히카리'로 밥을 짓고, 오븐에서는 스팸과 계란후라이를 조리해 도시락을 싸주는 미래형 편의점이다.

최근 기업들이 혼족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상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을 증가시킨 3대 상품을 꼽아봤다.

가장 먼저 혼족 증가로 가구업체들의 매출이 무려 520%나 오르고 있다.

5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27일 기준 1인용 수납·벤치형 소파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6% 증가했다. 수납·벤치형 소파는 아래쪽에 수납장을 둬서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좁은 원룸 등에서 사는 나홀로족은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원해 1인 가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접이식 매트와 수납박스 판매량도 작년 보다 각각 98%, 87% 증가했다. 접이식의자(42%)와 틈새장(33%) 또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1인용 가구 전체는 평균적으로 17%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들도 1인 가구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샘 온라인쇼핑몰(한샘몰)의 1인 가구 판매 매출은 2014년부터 3년간 연평균 30% 정도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샘몰 전체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20%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혼족 증가로 분양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소형 아파트뿐, 원룸 등 소형 오피스텔이 각광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소형 공동주택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공동주택의 매매거래량 총 56만1268건 중 26만4416건이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공동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했다.

소형 평형의 인기가 지속되자 몸값도 자연스레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사에서 2016년 기준 전국 소형공동주택(전용면적 60㎡ 이하)의 3.3㎡당 가격은 2010년 대비 26% 올랐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소형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두드러진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올 1~5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의 거래량 중 소형 오피스텔(전용면적 21~40㎡)이 58.4%에 달한 것을 알 수 있다. 총 8244건 중 절반 이상인 4814건이 소형 오피스텔이었다.

이는 수도권의 1인 가구 증가율과도 밀접하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수도권 지역의 1인 가구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국의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 114만 가구로, 앞서 2010년의 1인 가구수(85만 가구)와 비교하면 6년간 34.12% 상승했다. 인천은 2010년 19만 가구에서 지난해 25만 가구로 33.11% 증가했고, 경기는 78만 가구에서 107만 가구로 37.38% 증가했다.

이들 모두 같은 기간 전국의 1인 가구 증가율인 30.19%를 넘는다.

혼족들로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고공 행진 중이다. 특히, 집에 머무는 주말의 매출이 높다.

5일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9월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한 데 비해 주말 매출은 33.0%가 늘었다.

2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주말 매출 비중이 1.3%포인트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8월 서울의 자치구별 도시락 매출 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 밀집도가 높은 중구와 강남구의 매출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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