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입법조사처 "美 경기침체 현실화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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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입법조사처 "美 경기침체 현실화에 대비하라"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2.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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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인가'
이슈와 논점 보고서 발간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제공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제공

국회입법조사처는 3일 '미국은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이슈와 논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동향을 살펴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침체 위험 신호들을 분석·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롱비치항으로 입출입된 총 물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했다. 수입 적재화물량은 32.6% 급감했다. 내수 침체를 알리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시행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34만6,000건 증가(4주 평균)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해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 케이스-실러 전미주택가격지수를 보면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2년간 연평균 18.43% 상승했다. 하지만 연준이 통화 긴축 속도를 75bp까지 높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미 주택가격 지수는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총 가계부채는 2조2,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모기지론 대출만 약 2조달러 늘어났다. 반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초 3.22%였으나 연말 6.42%로 두 배 상승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차(10년물과 2년물)는 2021년 5월 1.47%를 기록한 이후 계속 축소됐다. 최근 6개월 연속 역전되면서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0.67%는 1985년 이후 월 평균 기준 가장 큰 격차다.

미시간대학교가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Index of consumer confidence)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급락했다. 지난해 6월 50.0을 기록(집계가 시작된 1978년 이후 최저)하고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물류량 급감으로 인한 내수 침체, 연준의 급격한 통화긴축 기조 전환에 따른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 주택가격지수 하락,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금융부실 위험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 소비심리 위축 등도 경기침체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주의 깊게 점검하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다만 미국 경제는 물가상승률 추이와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조정 향방,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자재 가격, 국제유가 추세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경기침체 우려와는 달리 위기 후 소프트랜딩(soft landing)을 할지 짧고 약한(short & shallow) 침체를 겪게 될지 여부는 조정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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