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구글 '귀엽다', 구글코리아는 '범죄'... 극과극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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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구글 '귀엽다', 구글코리아는 '범죄'... 극과극 이미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0.0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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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빅데이터로 살펴본 '구글(google)'

구글은 세계 최고의 포털기업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니다. 뉴스 검색에서는 네이버‧다음에 이은 3위이다. 구글코리아는 국내에서 2조원의 매출을 거두고도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게 될지 초미의 관심거리다. 여기에 옥시 사태의 중심에 있던 존 리 전 옥시 사장을 구글코리아 사장으로 앉히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한국에서만 기업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세계 최고의 기업답지 않게 이미지는 후퇴하고 있다. 이번 '데이터N'에서는 '구글'과 '구글코리아'의 평판을 분석해 봤다. 

<시장경제신문>이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6년9월16일부터 2017년9월15일까지 1년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구글’ 관련 콘텐츠 500만여개를 분석한 결과 ‘구글’과 ‘구글코리아’의 평판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기업의 특성상 ‘구글’의 평판이 곧 회사의 ‘평판’이 되는 경향이 크지만 유독 ‘구글코리아’는 달랐다. 어떤 이유인지 분석해봤다.

◇ 구글은 좋아하지만 구글코리아는 거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구글과 구글코리아의 관련 콘텐츠 500만여개를 분석한 결과 구글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구글코리아는 거부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경우 어떤 이유인지는 불명확하지만 ‘귀엽다’라는 긍정 감성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성공사례, 좋다, 찬양하다, 진심 등의 순이었다.

부정적인 감성어로는 거부하다, 불법, 울컥하다, 차별, 난리 치다 등이 랭크됐다. 전반적으로 긍정 감성어에 비해 양이 적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그 양이 적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압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치다.

구글코리아의 이미지는 구글과 180도 달랐다. 부정 감성어가 더 많았다.

긍정어로는 좋은, 빠른, 재미있는, 빛내다, 우수한 등이 집계됐고, 부정어로는 범죄, 압수수색, 서럽다, 인기없다, 피해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죄’라는 부정 감성어가 모든 긍정어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부정어가 폭증한 시기는 8월 10일 경이다. 이 날은 혐오 콘텐츠 제작 유튜버의 계정을 삭제시켜 옹호 회원들이 공동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즉, 혐오 콘텐츠와 관련해 ‘범죄다’, ‘범죄가 아니다’라는 사람들의 의식이 ‘범죄’라는 공통 부정어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은 유럽 국가들의 구글 지사 압수수색 일명 ‘구글세’ 이슈 때문인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 ‘구글’ 버즈량 년간 460만개서 ‘구글코리아’ 1만2천개로 급감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구글’ 단독 검색어 버즈량은 425만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구글코리아’의 버즈량은 1만9천개다. 서비스가 아닌 기업에 대한 버즈량이기 때문에 양이 급감했다.

‘구글 코리아’ 버즈량 추이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크게 4곳이다. 1년 내내 100대의 버즈량을 보이다가 4월 5일, 5월 14일, 8월 10일, 9월 3일에 큰 봉우리가 생겼다.

이는 다음과 같은 특정 이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4월 5일은 구글코리아가 어도비와 협력해 만든 ‘Noto Serif CJK’ 발표 내용을 1607명이 리트윗했다.

5월 12일은 구글코리아의 '코딩 야학' 이벤트를 1894명이 리트윗을 했다.

8월 10일은 일부 유투버가 구글코리아를 상대로 공동 민사소송을 제기한다는 내용 때문이며 1829명이 리트윗했다.

9월 3일은 구글코리아가 '갓XX'라는 회원의 계정을 정지시키면서 회원들이 반발한 내용으로 3273명이 리트윗했다.

이중 8월 10일과 9월 3일의 버즈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두 날은 1년 중 가장 극심한 버즈 변화를 보인 시기다. 구글이 혐오 콘텐츠 제공자들의 계정을 삭제시켜 발생한 이슈 때문이다.

간단한 사례로 보자면 ‘키 작은 남자’ 혐오 발언, ‘살해 협박’ 콘텐츠 등을 만든 유투버의 조회수는 평소보다 10배 이상 폭증했다. 또한 혐오 발언이 강성해지자 마케터들의 수익은 증가했고, 자극적인 콘텐츠는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상 구글에서 콘텐츠의 질 보호 차원에서 혐오 발언 계정을 검열한 것으로 사람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특정 혐오 발언 키워드를 제외어로 설정할 시 버즈량은 1만9천개에서 1만2천개로 급감한다. 또, 3500~3800건을 기록하던 8월 10일, 9월 3일 버즈량은 800~900대로 낮아진다. 즉, 구글코리아 이미지에 혐오 콘텐츠들이 덕지덕지 붙었다는 것이다.

◇ 구글은 ‘악성광고’, 구글코리아는 ‘혐오’ 콘텐츠에 골머리

구글이 ‘아이디 판매’ 등 악성 광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구글코리아는 ‘혐오’ 때문에 고민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코리아의 연관어로는 1위 ‘구글’, 2위 ‘유튜브’, 3위 ‘범죄’, 4위 ‘광고’, 5위 ‘미국’, 6위 ‘교육’, 7위 ‘문제’, 8위 ‘디지털’, 9위 ‘디지털성범죄의’, 10위 ‘회의’ 등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혐오 콘텐츠가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 뒤에 숨어 포털을 통해 너무나 쉽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람들의 지적이 연관어 순위에 상당 부분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18일 오후 설명 강남역에서는 SNS 등 온라인 중심으로 생산된 ‘여혐’ 콘텐츠 규탄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규탄 대회에서 지목된 SNS는 페이스북·트위터·텀블러·유튜브다. 구글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유튜브가 포함됐다.

일부 혐오 콘텐츠를 제외어로 포함시킨 결과에서도 순위상 큰 변동은 없었다. 1위 ‘구글’, 2위 ‘유튜브’, 3위 ‘범죄’, 4위 ‘광고’, 5위 ‘미국’, 6위 ‘교육’, 7위 ‘문제’, 8위 ‘디지털’, 9위 ‘회의’, 10위 ‘성범죄’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혐오 콘텐츠가 유튜브, 광고, 디지털, 성범죄 등의 연관어 이미 녹아든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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